▲ 올바른 식생활교육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잡아 몸과 마음의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식생활교육, ''식량자급률·안전성'' 확보
-서구화된 식습관…성인병·과도한 음식물 쓰레기 등 사회적 비용↑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면서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주요 정부부처는 2010년부터 ‘2010-2014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식생활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생활 현황을 짚어보고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국내 농업·농촌에 미칠 기대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잘못된 식생활로 사회적 비용 급증

우리나라는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생활습관병(성인병)이 늘어나고 음식물 쓰레기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등 잘못된 식생활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쌀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데 비해 육류나 유제품소비는 확대되고 있으며 균형 잃은 식생활로 20세 이상 성인의 비만비율이 31.7%까지 급증하는가 하면 당뇨병 또한 1996년 3.1%에서 2007년 9.5%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은 4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에서 생활습관병 치료를 위한 지급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크게 늘었다.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식량자원은 2005년 기준 연간 18조원에 달했으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비용은 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또한 식품산업이 발달하면서 농업과 식생활의 거리가 멀어졌고 이는 곧 식품의 손실을 늘리는 동시에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잘못된 식생활, 문제아 만들어

1977년 1월 미국 상원으로 제출된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이하 맥거번 보고서)는 보다 식생활과 청소년문제를 직접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270명으로 구성된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맥거번 보고서는 잘못된 식생활은 질병뿐만 아니라 등교거부나 폭력아동 등 비행청소년을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맥거번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청소년들은 세끼 식사가 불규칙하고 혼자먹거나 친구와의 야식이 잦은 경우가 많았다.

또 가족과 식사를 하지 않으며 육식을 선호하고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을 주식으로 섭취하고 있어 단백질이나 칼슘,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거번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아들이나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같은 아동들의 식생활 문제는 1977년의 미국과 우리나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화학적 식품첨가물이 범람하고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선호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청량음료나 과자 섭취량이 도를 넘고 있다거나 육류 섭취량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등 심각한 영향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아동과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의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혜나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왜 식생활 교육인가

식생활은 단순히 식품의 영양과 조리, 안전 등에 관련된 일반적인 교육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올바른 식생활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전통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식량자급률제고에 대한 국민의식을 고양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으로 6가지의 식생활 교육 필요성을 제시한다.

먼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고열량, 고지방, 고염분, 식품첨가물의 남용 등으로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어 균형잡힌 영양이 이뤄지도록 이와 관련된 교육과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만성퇴행성 질환이나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현상을 줄일 수 있으며 생산단계에서 소비단계에 이르는 교육을 통해 식품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식생활 교육은 학교교육을 풍부하게 할 수 있으며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우수한 식품과 식문화를 살려내 지역사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식량주권의 차원에서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고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네트워크의 주장이다.

# 식생활 교육 핵심은 ‘환경’, ‘건강’, ‘배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표방하는 식생활 교육의 핵심은 환경과 건강, 배려를 고려한 식생활을 확산시키는데 있다.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를 늘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등 ‘친환경적 식생활’을 확산시키고 아침밥 먹기 실천, 건강한 식단 실천 등 ‘건강한 식생활’ 실천,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배려하는 식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는 우선 식생활 교육의 범국민적 붐을 조성해 확산시키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교육 컨텐츠를 발굴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식생활 교육에 필요한 각종 교재를 제작하는가하면 세계 각국의 우수 식생활 교육사례들을 찾아 바람직한 식생활 교육을 위한 정책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