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명절 선물세트포장이 농수산물의 가격을 불필요하게 높이는 하나의 이유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선물’을 ‘문화’로 접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마음에 들게 할 수 있다면 이는 농수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농어촌의 주요 부가가치원이 될 수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 포장으로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 기여한 해맑은번영수산의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 포장, 낭비 아닌 문화

해맑은번영수산의 제품들은 보자기 공장에서 재단을 하고 남은 자투리천 등을 싸게 들여와 지역주민들의 손으로 곱게 포장해 판매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상품인 ‘해녀가 딴 미역꽃바구니’로 김분순 해맑은번영수산대표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실제로 판매되는 상품들의 가격도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가격에 포장을 위한 인건비 정도를 더한 수준으로 선물세트의 일반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상품의 포장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모두 기쁘게 만드는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농어촌에서 수익을 내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해맑은번영수산은 지역의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함께 일해 지역주민들에게 소일거리를 통한 부가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품질+포장으로 수산물 가격 높여

해맑은번영수산의 명절선물세트는 1만6000원에서부터 1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1만6000원짜리 미역 꽃가방은 해녀들이 수작업으로 딴 자연산 꽃미역을 가정에서 이용하기 좋도록 4인분(30g)씩 담아 보자기나 한지 등으로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만들었다.

보통가격대라고 볼 수 있는 4만5000원짜리 황금보자기세트는 고주바멸치와 자연산돌미역, 찹쌀미역부각을 오방색을 활용한 보자기로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며 10만원짜리인 명품건해세트 또한 멸치와 찹쌀미역부각, 자연산 미역 등으로 구성됐다.

김 대표가 자연산돌미역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연산미역이 맛과 영양 모든 부분에서 양식산보다 뛰어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미역 산지를 돌면서 미역생산이나 유통이 전부 양식미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자연산미역을 채취하는 해녀들이 판로가 없어 제대로 판매하지못하고 있는 것을 봤다”며 “맛과 영양 모두 양식산 보다 뛰어나지만 산업의 사각지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자연산 미역의 가치를 인정받게하기 위해 자연산 미역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미역만 파는 것이 아니라 포장이라는 문화를 가미해 즐거운 일자리로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어촌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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