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종자회사 경쟁력, 신품종
하> 병해충 내병성과 소비지 요구 부합

채소 종자회사의 굳건한 경쟁력은 R&D(연구개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신품종 개발에 있어서는 풍부한 유전자원이 필수이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 인력과 시설 등이 밑바탕돼야 독창적인 품종을 만들어 낼수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종자회사들은 첨단 기기를 갖춘 생명공학연구소를 개소, 육종은 물론 순도검증, 병리검사 등을 통해 보다 완벽한 종자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진화하는 병해충과 함께 변화하는 소비지 요구에 대응해야 개발된 신품종이 사장되지 않기 때문에 신품종 개발에 있어 시장 정보 취합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다.

채소 종자회사의 R&D 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신품종 등록 현황과 신품종 개발 과정을 살펴봤다.

# 국내 채소종자, 품종 출원 1406품종

지난 2월 말 기준 국립종자원에 출원된 채소 작물은 총 1406품종이다. 이중 등록된 품종은 788개 품종이며 거절된 품종은 179개 품종이다. 나머지는 재배심사 중이거나 소멸처리, 출원 취하된 품종 등으로 분리된다.

이들 품종은 채소 종자회사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각 시도기술센터, 개인육종가 등이 품종을 출원해 등록보호를 받고 있다.

품종보호등록이 가장 많은 품종은 단연 고추로 지난해 247개 품종에 이른다.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30%씩 신품종이 등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뒤를 양파 74개 품종이 품종보호등록을 받고 있으며 토마토는 72개, 배추는 65개, 무는 45개, 시금치는 41개 순이다. 이는 국내 채소종자시장을 반영하듯 시장점유율이 높은 채소일수록 신품종 역시 매해 많은 물량이 출원되고 있다.

한 종자업계 관계자는 “신품종 개발은 R&D비용 뿐만 아니라 품종 출원과 품종보호에 따른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면서 “신품종을 많이 등록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회사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메어져 종자회사, 신품종 출원도 ‘역시’

신품종 개발에 있어 단연 돋보이는 회사는 농우바이오와 동부팜한농, 신젠타코리아로 압축된다. 농우바이오는 2004년부터 최근 10년 간 120여 개 품종을 출원했다. 품종생산판매신고를 하고 현재 재배심사 중인 품종만 28개에 이른다. 국내 시장을 반영하듯 작기가 다른 배추, 무가 각각 27개, 20개 품종으로 가장 많고 고추가 19개 품종으로 그 뒤를 따른다.

또 동부팜한농은 같은 기간동안 49개의 품종을 출원했다. 이중 최근 5년간에만 60%에 육박하는 30개 품종을 출원했다. 현재 재배심사 중인 품종은 배추, 고추, 무를 포함해 13개 품종으로 심사를 마치면 품종보호등록을 마치게 된다. 여기에 몬산토코리아를 인수하며 품종보호등록이 자동적으로 이전된 품종은 10여개이다.

신젠타코리아 역시 54개의 품종을 출원해 현재 4개품종이 재배심사 중이다. 이중 고추는 37%에 해당하는 20개 품종이 재배심사와 등록결정 그리고 품종보호가 등록됐다. 이처럼 신젠타는 글로벌 기업의 특성 상 고추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R&D에 많은 열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아시아종묘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아직 국내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신품종 등록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같은 기간 무려 84개 품종을 출원했으며 이중 59개품종이 2010년 이후 출원한 품종이다. 이중 양배추 품종은 38개에 이른다. 이는 동남아시아 등에 십자화과 엽채류 수출을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종묘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사카타코리아가 33개의 품종을 등록했고 최근 몇 년간 10%의 매출액 상승을 자랑하는 코레곤은 18개의 품종을 출원했다. 주로 일본 종자회사에서 수입한 종자를 판매하다보니 신품종 개발에는 크게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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