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2 ‘추적 60분’에서 석고보드에서 발생하는 폐암유발 물질인 라돈 문제가 전파를 타면서 농업분야에서 사용되는 부산석고비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석고비료는 인산질비료의 원료인 인광석을 황산으로 처리해 인산을 제조할 때 부산물로 생성·침전되는 석고를 원료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추적 60분’에서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석고보드 중 인산부산석고보드에서 일반 석고보드에 비해 10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며, 이는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제기하면서 인산부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부산석고비료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 환경청(EPA)은 4피코큐리(pci/L)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인산부산석고보드와 같은 물질로 만드는 부산석고비료에서 배출되는 라돈 농도와 이를 사용하는 농업인 건강의 유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 한 관계자는 “외국 사례를 보면 농촌지역에서 라돈과 같은 방사능 물질에 대한 피폭량이 도시 지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라돈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로 토양에서 많이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농업인의 피폭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라돈은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일반 노지보다 하우스 등 내부에서 비료 사용 시 문제가 될 소지는 있을 수 있다”며 “아직 농촌지역에 대한 라돈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답변하기 어렵지만 다음에는 이와 관련해 농촌실태조사를 계획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재 부산석고비료를 생산하고 있는 남해화학 측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라돈 수치에 비해 비료에서 발생하는 양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남해화학 한 관계자는 “노지와 같이 개방된 공간에선 공기 중으로 라돈이 날아가 농업인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없다”며 “하지만 라돈의 위험성이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생산과정에서 관리 기준을 강화해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자명 김민규
- 입력 2014.04.10 10:00
- 수정 2015.06.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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