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상) 국내 육묘시장 현황
하) 공정(工程)육묘를 위한 발전 방향
농촌 일손 부족과 양질의 규격화된 묘를 원하는 농가들이 늘면서 국내 육묘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종자사고를 비롯해 육묘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육묘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안전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박 모종 사고와 함께 이번 토마토 주산지에서 발생한 궤양병도 일부 농가에선 육묘장의 요염을 원인으로 꼽고 있어 종자사고의 안전지대라고는 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국내 육묘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 국내 육묘시장 해마다 증가
국내 육묘시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육묘업자들을 통계상 수치로 잡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육묘사업체는 한국육묘산업연합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14일 현재 이들 연합회는 전국에 7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으나 부부 단위 개인육묘업자를 포함하면 국내 육묘업자의 수치는 예측할 수 없다. 특히 농가들은 마을대표를 비롯한 이장과 모종을 잘 키우는 농가에 육묘를 맡기는 경우도 많고 시골 단위 장날을 찾아다니며 육묘를 판매하는 업자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육묘시장은 증가해 1994년 200억원의 시장 규모에서 지난해 말에는 2500억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도별 육묘면적은 수출 육묘단지가 집중된 경남이 가장 큰 약 35ha 규모를 자랑하며 전남과 충남이 각각 약 20ha, 경기가 약 10ha 그리고 강원, 전북, 제주, 충북 순으로 이어진다.
# 육묘 판매 증가...과채류 접목 비율도 기인
육묘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모종은 양파, 파 등 인경채소와 엽채류, 고추 등이지만 점차 타 품목도 늘고 있으며 특히 과채류의 접목묘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농가들이 경영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파종이나 자가 육묘 방식보다는 양질의 규격화된 육묘를 구입해 식재하는 것이 최종 농산물의 품질 균일화를 이룰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박, 오이, 풋고추, 멜론, 가지 등 과채류의 접목 비율이 증가하는 것도 육묘장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박, 참외, 멜론 등 박과류는 100% 가까이 접목을 하고 있으며 오이는 85%, 풋고추와 토마토는 80% 이상 접목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마토, 수박, 오이의 육묘 구입 비중은 지난해 각각 77%, 73%, 64%인 것으로 나타났고 종묘회사의 육묘장 판매 비중 역시 이들 품목의 경우 각각 32%, 49%, 68%로 조사됐다.
반면 참외는 성주지역 농가들의 접목 기술이 뛰어나고 차별화된 상품을 재배하기 위해 90% 이상 자가 육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종자업계 관계자는 “육묘 시장규모는 최근 10년간 농가 고령화와 육묘의 전문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재배기간 단축과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 생산 등 농업에 주는 효과로 인해 지자체와 지역 농협에서 공정육묘장 건립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