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를 지닌 애멸구가 중국으로부터 다량 유입됨에 따라 수도작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벼의 ‘에이즈’라고 불리며 줄무늬잎마름병을 옮기는 애멸구가 지난달 27~29일 사이 공중포충망에 733마리가 채집됐다. 이는 최근 발생이 많았던 2011년보다 9.3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모내기한 논에서도 20포기당 10~20마리로 2011년보다 5~8배정도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달 상순까지 저기압이 통과되면 더 많은 양이 중국으로 부터 날아올 수 있어 서둘러 방제를 하지 않으면 6월 중·하순경에 알에서 깨어난 새끼벌레(약충)가 수 십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병으로 병균을 가지고 있는 애멸구가 볏대의 즙을 빨아먹을 때 옮기게 되며 이에 따른 증상은 10~15일 후에 나타난다. 경기도에서는 2001년 김포, 시흥, 화성 등 경기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064ha, 2009년 4674ha, 2011년 661ha가 발생해 피해를 줬으며, 2007년 전북 부안, 충남 서천 등을 중심으로 4500ha, 2008년에는 전남 해남, 진도지역을 중심으로 869ha에 피해를 입혔다.

이 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할 수 없는 바이러스병으로 피해가 심할 경우 수확량이 50% 이상 감소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긴급 시·군 관계자 화상회의를 실시하고 이달 상순까지 공중포충망조사 등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피해 우려지역은 모내기한 논을 정밀하게 살펴 철저한 방제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맛드림벼, 삼광벼, 하이아미벼, 칠보벼, 화선찰벼 등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품종을 제외하고 추청벼와 일품벼, 오대벼, 일본품종 등 줄무늬잎마름병에 매우 약한 품종은 효과가 빠른 약제를 선택해 방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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