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전체 시장 규모가 3031억원에 불과하던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2011년 5953억원으로 10년만에 두배 가까이 ‘껑충’ 뛰어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동물용의약품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국내 동물약품업체들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실감하고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출을 늘리고 수입산 동물약품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동물약품업체들은 정부측에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이런 가운데 동물약품협회는 이같은 주제에 해답을 얻고자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2014 동물약사 워크숍’을 개최하고 산업관계자들과의 심도 있는 토론 시간을 갖기도 했다. 동물약품업계의 규제개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국내동물약품업계 위기, 수입산 점유율 ↑
국내동물약품업체들은 최근 사면초가의 상황을 겪고 있다. 주소비산업인 축산업이 성장하면서 최근 10년간 두배 가까운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산 동물용의약품의 내수 시장 점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적으로 국내 동물약품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2001년 국산과 수입산 동물약품의 비율은 75.8 대 24.2로 국내 동물약품이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12년에는 국내 동물약품업체가 전체시장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행된 수의사처방제도로 인해 동물용의약품 사용에 일부 제한이 발생했고 내수시장 매출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지훈 ㈜동방 이사는 “현재 동물약품시장은 상위 20% 업체가 전체 판매금액의 73%를 점유하고 있는 구조로 내수시장 강화 및 수출로 적극 공략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관련 제도의 현실적 개선과 함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 생산시설 현대화,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입업체·제조업체 간 OEM 진행 활성화 필요
동물약품 관계자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규제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즉 위수탁생산과 관련해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으로는 자체생산과 위수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수한 공동 제조시설을 설립해 수입업체와 제조업체의 OEM 진행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동물약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OEM확대방안을 단기적으로 추진하되 수입업체와 제조업체간의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다국적 기업의 판매망을 활용한 국내 제조업체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업계의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백신검정, OTC 규제완화해야
백신 분야에서는 계속적으로 지적돼 왔던 수입 백신의 국가검정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이 많다.
한 다국적 업체의 관계자는 “스탠다드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라 자가시험을 시행해 국가검정을 자가시험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OTC(일반의약품)이 구분되지 않고 모든 제품이 동일하게 규제받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물용의약품과 보조사료가 경쟁하고 있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바, OTC의 경우 대폭적인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동물약품 분류를 세분화해 보조사료와 기능성제품 등 분류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