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상추쌈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풋고추이다. 풋고추에 쌈장을 듬뿍 찍어 먹는 맛은 식욕이 떨어진 여름철 입맛을 돋궈준다. 특히 풋고추는 삼계탕을 비롯한 각종 영양탕의 밑반찬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활용된다.
이 같은 풋고추에 새로운 시장을 아시아종묘의 ‘쌈장찍어’가 열어가고 있다.
# 과 길이 30cm이상...맛 균일도 높아
‘쌈장찍어’는 풋고추 전용 품종으로 씹는 소리가 아삭거린다고 붙여진 일명 아삭계열이다.
우선 과의 길이가 그동안 출시된 풋고추보다 길다. 평균 과 길이가 24~26㎝정도인데 웬만한 것은 30㎝를 훌쩍 넘는다. 과채류의 경우 과 크기가 일반 품종보다 크면 맛이 뒤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쌈장찍어’는 이 같은 일반적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경기 성남에서 올해 ‘쌈장찍어’ 풋고추를 시험재배 중인 최진택 천지농원(주) 대표는 “과채류는 맛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일단 맛을 보기 위해 적은 양을 재배했다”며 “맛과 향이 뛰어나고 단맛이 돌면서 식감이 우수하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꼭지에서 마지막 끝부분까지 맛이 일정하다”며 “과의 크기에 상관없이 작거나 크거나 맛이 균일하다”고 전했다.
특히 최 대표는 “‘쌈장찍어’는 이런 맛 특성으로 풋고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매운 것을 싫어하는 어린아이에서 부터 고령층까지 넓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 높은 수확량과 균일한 품질
‘쌈장찍어’는 높은 수확량과 균일한 품질을 자랑한다.
비록 시험재배 중이라 판매를 위해 일괄 수확을 하진 않지만 워낙 맛이 뛰어나고 착과량이 많아 가지가 꺽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한 주만 꺽기는 게 아니라 시험재배중인 모든 주에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타 고추 품종은 장마가 이어지고 무더워지면 과가 질겨지는 등 품질 저하가 뚜렷한반면 ‘쌈장찍어’는 이러한 현상 없이 어떠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품질과 맛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렇게 맛이 뛰어나고 수확량이 엄청난 ‘쌈장찍어’도 보완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과의 상당수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끝 부위가 구부러진다. 시장 출하에 상당한 단점이 아닐 수 없다.
최 대표는 “내년에는 ‘쌈장찍어’를 본격적으로 육묘해 주말농장과 가정원예 농가를 중심으로 보급에 나설 방침”이라며 2~3년 뒤의 시장을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