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시장의 변화를 얼마나 빨리 읽을 수 있느냐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김무웅 대가농협 조합장은 “주산단지의 개념이 없어지고, 농산물이 과잉생산되는 가운데 일정소득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생산자 중심의 재배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재배로 빨리 전환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973년 농협에 입사해 30여년간을 협동조합운동에 몸바쳐온 김조합장은 “그간의 경험을 살펴볼 때 산지의 가장 큰 어려움은 유통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농민의 살길은 유통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조합장은 이를위해 산지유통활성화사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공동계산제를 서둘러 도입했는가 하면 공동계산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집하장시설, 선별기도입, 당도측정기, 각종 포장기기 등 기반시설구축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김조합장은 또 관내에서 생산되는 참외소비촉진을 위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포장규격을 개발했는가 하면, 기존 가락시장 출하에서 유통업체 등으로 출하처를 다변화시켜 집중출하에 따른 가격하락을 예방하기도 했다.

특히 상품성 유지를 위해 벌크출하를 가급적 지양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특상품 참외의 경우 농가에서 직접 소포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김조합장의 계획은 유통활성화를 위한 대가농협의 방향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김조합장은 “농가가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했더라도 판로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앞으로도 고품질농산물생산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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