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테스코가 갖고 있는 소비지 유통망과 농협의 산지 인프라가 밀접하게 연계된다면 가장 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을 이룰 것이라 생각합니다. 농산물 유통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윈-윈 전략을 펼 수 있는 가장 좋은 체제가 될 거라 봅니다.”
최근 농협과 전품목 직거래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삼성테스코의 이승한 사장의 말이다.
이사장은 이같은 구조가 소규모 영세농 체제인 국내 시장과 가장 잘 맞는 농산물 유통경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사장은 “유통업체가 생산에서 물류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나서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각 단계별로 가장 적합한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방침하에 산지 농협과 새로운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홈플러스 개점이후 신선식품 매출이 줄곧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테스코는 이와관련 최근 세계 각지의 투자분석가와 은행전문가들로부터 시스템이나 신선식품의 신선도, 위생관리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산지와의 일심동체로 이뤄낸 결과이다.
이사장은 “오는 2003년을 기점으로 농산물을 가장 많이 파는 유통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삼성테스코가 2005년 국내 55개 점포망을 구축하게 되면 신선식품의 취급비중이 1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농업이 발전하려면 제대로 된 유통업체가 있어야 한다”며 “유통업체들이 위생과 안전도·품질수준을 끊임없이 농가에 요구해 나간다면 결국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삼성테스코는 소비지 시장변화에 따른 고객의 니드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준으로 상품화 기준을 설정, 판매량을 예측해 나가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농협은 산지를 규모화, 조직화 시키는 것과 동시에 패킹 하우스 역할을 담당하며 공동생산·공동상품을 유도해 나간다는 것.
이사장은 이와함께 다국적 기업인 테스코의 전세계 유통망을 활용, 우리나라 농산물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영국테스코가 한국산 배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조만간 경기산 신고배를 영국테스코 매장에 홍보용으로 수출, 시식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사장은 “산지 농협이 그동안 유통개혁을 시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해 실효를 거두지 못해왔다고 본다”면서 “작은 시도지만 테스코와의 제휴를 계기로 새로운 유통혁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