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취약부문인 수산부문 보완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면, 내수면, 양식 등 모든 부문의 생산량이 압도적인 1위인데다 소비량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산강대국으로 수산부문의 성장잠재력 역시 매우 높다.

중국의 수산업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대응방안과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알아본다.

上) 중국 수산업의 생산·소비 동향
中) 한·중 FTA 보완대책은
下)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제언

# 중국 수산물 생산량 ‘압도적 1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의 어로어업 생산량은 1386만9604톤으로 2위를 기록한 인도네시아(542만247톤)나 3위를 기록한 미국(510만7559톤)에 비해 2배 이상 많으며 166만165톤을 생산한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8배 이상 많다.

어선세력 역시 10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 중국의 어선수는 69만5555척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어선은 7만2922척을 기록, 10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또한 중국의 2012년 기준 양식어류 생산량은 4110만8306톤으로 전 세계 양식어류 생산량의 6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48만4404톤을 우리나라에 비해 8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중국의 해조류 등 수산식물양식어업 생산량은 2012년 기준 1283만2060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5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역시 같은 기간에 102만2326톤의 해조류를 생산한 우리나라에 비해 12배가 넘는다.

생산뿐만 아니라 교역에 있어서도 중국은 우리나라를 현저히 앞지르고 있다.

FAO 세계 수산업 및 양식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의 수산물 수출액은 182억2800만 달러였으며 수산물 수입액은 74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생산량 격차뿐만 아니라 성장잠재력은 비교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은 해외 어장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연안국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강화되는 세계의 조업규제에 맞춰 해당 어장에 최적화된 어선 2300여척을 신조, 어업생산량을 늘려 나가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식분야역시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다.

현재 중국의 내수면 양식은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 없는 잉어 등의 어종에 대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양식기술개발이 촉진되며 내수면 양식이 고도화 될 경우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산물 소비량 증가폭 ‘커’

중국은 수산강국으로 세계 최고의 수산물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량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수산관련 연구자들은 중국이 아시아 권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산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국내 생산기반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국내 수산업 체질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FTA이행에 따른 어업인 등 지원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수산물 총 소비량(공급량 기준)은 1990년대 중반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수산물 식용소비량은 1990년 1500만톤에서 2011년에는 5900만톤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내수면 어류가 전체 수산물 소비량의 36%를 차지했다.

따라서 중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역시 2000년 11kg에서 2009년 30kg으로 급증했다.

향후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은 소득증가와 맞물려 2011년 대비 연간 1.2%씩 증가, 2020년이면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40.8kg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인구가 13억명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2020년이면 2009년에 비해 1400만톤 이상의 수산물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11년 만에 중국의 2012년 어로어업 생산량보다 많은 양의 수산물이 중국에 더 필요한 것으로 향후 중국의 수산물 수입량 증가가 국제 수산물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산물 소비패턴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선호도 차이는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내수면 양식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내수면 양식수산물의 소비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가정 내 소비가 일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0년대 후반이후부터는 중국의 중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수산물에 대한 선호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면 활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하이 등 소득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호주와 미국의 로브스터, 프랑스와 캐나다 등의 굴, 노르웨이 연어 등 대표 국가와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된 수산물의 취급 비중이 높으며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차별화된 전복, 홍합, 굴 등 고가품목의 수입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KMI FTA이행지원센터 관계자는 “중국은 수산물 생산대국인 동시에 소비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세계의 수산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생산기반보호와 소비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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