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사료업계는 상반기에는 수익이 예상되지만 환율, 곡물가 변동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올해 사료산업은 생산량 감소 추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상반기와 하반기의 수익 예상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육마릿수가 줄면서 전체적인 사료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옥수수 원료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이 올 상반기에 업체들에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환율 변동, 옥수수 경지면적 감소 등으로 하반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생산량 계속적으로 감소할 듯

전체적인 생산량은 계속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료협회의 지난해 11월분 배합사료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축종별로 전년동기대비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양계 일부 품목 정도로 대부분의 축종 사료생산량이 줄어듬을 알 수 있다. 특히 비육사료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적인 누적 생산량에서도 나타나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전년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육마릿수의 감소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올해 1분기 축산관측 결과를 살펴보면 한육우 돼지, 산란계, 오리 모두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육마릿수가 늘어나는 것은 육계와 젖소 정도이지만 그 마저도 공급량 증가로 가격하락이 이어지거나 생산량 과잉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예고되면서 향후 공급량 감소에 견인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이 5%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한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또한 TMR 사료 확대 등으로 인한 배합사료 사용감소도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옥수수 가격 하락, 상반기에 수익에 영향

지난해 하락한 옥수수가격으로 인한 수익은 올해 상반기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수입 옥수수 원료가격이 떨어졌을 때 구입한 옥수수가 올해 상반기에 생산되는 배합사료에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사료업체들의 수익에는 일정부분 반등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옥수수가격은 연초 이후 12%가 하락하는 등 가격하락세를 보였다. 사료용 옥수수 원료 1톤당 가격이 지난해 5월 241달러로 떨어지는 등 톤당 30달러 이상 하락한 원료가 올해 상반기 배합사료 원료로 쓰이게 된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보통 사료원료 구매시 빠르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선도거래 한 것이 배합사료로 생산되기 때문에 지난해 내려간 원료가격의 영향을 올해 상반기에 받을 수 있게 된다.

# 하반기, 변수 많아 불안정

하락한 옥수수 원료 가격으로 인한 호재는 상반기 이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국제 옥수수가격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톤당 241달러였던 국제 곡물시장의 사료용 옥수수 원료 가격은 10월 270달러로 올랐다가 12월 초 다시 250달러로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때문에 올해 사료용 옥수수 원료 가격은 예상이 어려운데다 지난해 옥수수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제적으로 옥수수경지면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옥수수 가격 안정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옥수수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한 환율과 국제정세도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료업계의 한 전문가는 “보통 사료업계에서 1100원을 환율 마지노선을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며 “환율이 1% 오르면 사료가격은 0.6~0.7%의 변동율이 생긴다고 볼 때 미국과 세계금융 문제로 인한 환율 변동이 사료가격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국제정세도 사료가격 변동에 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의 상황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사료업체 경쟁 첨예화

사료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간사료업체의 축우 업계 공략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업체마다 번식우 관련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비타민 강화 제품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축우사료에서 우세하던 농협사료는 양돈과 오리, 가금 등 중소가축으로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품목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의 품목조합을 중심으로 주문사료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사료업체들의 공략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대표되는 제품과 대표 축종에 대한 공략뿐 아니라 다소 판매가 부진했던 분야까지 공격적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며 “TMR 사료나 주문사료에 있어서도 민간사료업체가 지역조합 등과 파트너쉽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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