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산지시장이든 소비지시장이든 가보면 위생의 기본이 안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겁니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산지시장이 정비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는 상황이죠. 이같은 상황에서 수협중앙회까지 손놓고 현대화사업을 기다려선 안되겠다는 판단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고등어를 만들자’는 생각 하나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안심고등어 사업의 아이디어 제안자인 공노성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상임이사는 경매단계까지 한순간에 모두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일단 ‘할 수 있는 일에서 어획후 관리를 시작하자’는 생각에서 안심고등어를 출시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공 상임이사로부터 어획후 관리에 대한 생각에 대해 들어봤다.

# 왜 어획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나

“영업을 해본 사람으로 수협상품을 평가하자면 차별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본다. 구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업인단체인 수협이 판매하는 상품과 일반 유통업체가 취급하는 상품의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그렇다보니 수산물 판매영업의 경쟁력은 ‘가격’ 중심으로 이뤄져버렸다. 생산자들이 정성껏 생산한 수산물의 가치를 올려줘야 하는 수협 입장에서 일반 유통업체처럼 ‘가격’만을 무기로 경쟁해서는 안되는 만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했다. 그 결과 수협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어획후 관리 도입을 통한 위생·안전성의 차별화다. 똑같이 생산된 고등어라 하더라도 어획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품성과 신선도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수협’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진 않지만 안심수산물 시리즈를 확대.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깨끗한 수산물이라고 하면 ‘수협’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다.”

# 어획후 관리와 관련한 당부사항이 있다면

“어획후 관리는 식품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본다. 어획후 관리를 통해 신선도를 높이는 것이 키포인트고 이 과정에서 수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위생적으로 처리돼야 한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서도 위생·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산지시장을 현대화, 위생과 안전성에 있어 차별화된 위판장과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상황이지만 위판장과 시장 정비가 끝날 때까지 손 놓고 있어선 안된다. 우선 산지 위판장이나 시장내에서는 차량이 가급적 다니지 않도록 하고 혹시 다녀야하더라도 전기자동차를 도입, 운용해야한다. 차량 배기가스가 수산물의 선도를 떨어뜨리는 건 물론이고 차량에서 떨어지는 유류는 수산물의 위생·안전성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시장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기본이며 경매나 위판을 할 때 최소한 팔렛트라도 깔고 위생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소비지에서는 운송된 수산물을 냉염수로 한차례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수산물의 선도를 유지하고 위해요소를 제거하는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처럼 조금만 신경쓰면 수산물의 위생과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만큼 어획후 관리를 너무 어렵게 인식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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