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백신 효능을 주된 재발 원인으로 보기 힘들며, 차단방역과 철저한 방역활동이 동반돼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병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KREI논단을 통해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데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을 효능이 약한 백신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우 연구위원은 구제역 백서에 게재된 전문가 의견에도 ‘구제역 백신 접종은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이 아니며, 감염되더라도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임상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바이러스 배출량을 현저히 감소시킴으로써 전파와 확산을 막아준다는 사실에 유의, 백신접종 후에도 차단방역과 기타 방역상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돼 있음을 들었다.

결국 구제역 백신은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며 차단방역과 철저한 방역활동이 함께 수반돼야만 그 효과가 제대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97%에 달하는 반면 돼지는 50% 수준에 머무르는 이유가 구제역 백신의 효능이 낮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 연구위원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3년간 구제역 발생이 없었고 백신접종청정국 지위까지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백신 효능을 주된 재발 원인으로 지적하기는 어렵다”며 “ 백신 접종 실시 초기에 비해 방역 의식이 느슨해지면서 농장 단위 차단방역에 허점이 생기고 항체 형성율도 더 낮아지는 사례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런 문제의 해결이 더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 연구위원은 “모든 잘못이 농가에게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현장에서 백신에 대한 불만이나 불신을 보일 때 정부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백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해시켜 농가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없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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