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맛 사로잡은 '메로니카'
-크기 · 맛 규격화 … 브랜드 완성도 높였다.




다자간 FTA(자유무역협정) 등 전면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라 밀려오는 해외 농산물에 대응한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신토불이’만을 호소한 국내산 농산물 소비촉진은 이제 시대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품질로 평가·거래되는 소비시장이 열렸다는 의미다.
또한 이러한 품질경쟁력에 더해 이를 캐릭터화하고 그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화 전략이 소비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브랜드는 농산물의 품질을 보증하고 바이어와 소비자, 생산자 간의 신뢰를 제고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이름만 듣고도 소비자가 맛을 확신하고 구매하는 브랜드 ‘메로니카’가 있다.
메로니카는 2011~2013년에 걸쳐 진행한 원예 브랜드 육성사업을 통해 발굴된 BJ멜론(주)의 대표 멜론 브랜드이다. 메로니카로 국내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BJ멜론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농산물의 근본은 종자…소득 반 이상은 종자로 판가름 한다
농업법인 BJ멜론은 한국을 대표하는 멜론 브랜드를 목표로 2007년 메로니카를 론칭했다.
BJ멜론은 남원시 일대 50여개 농가를 포함한 전국 160개의 농가에서 재배되는 멜론을 메로니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메로니카로 유통되는 멜론 생산농가는 모두 메로니카라는 이름의 종자를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품질의 규격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메로니카는 브랜드 만의 독자적인 종자를 찾아 농가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박범순 BJ멜론 대표가 “농산물의 근본은 종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다. ‘좋은 종자가 소득의 반’이라는 신념에서다.
# 재배-선별까지 품질 균일화 노력
농산물 브랜드의 품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종자 못지않게 품질 규격화 역시 중요하다.
농산물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크기, 맛 등을 규격화 하기 힘들다. 그러나 농산물 브랜드가 크기, 맛 등이 일정하지 않고 다르다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이에 품질 규격화는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BJ멜론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회사 설립 당시, 사내 연구동·재배동·선별동 등 품질 균일화를 위한 ONE-STOP(원스톱)시설을 마련했다. 연구동에서는 재배 실험과 접목 등을 통해 고품질의 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방법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재배동에서는 2년간 4~6작기의 실증재배를 거쳐 농업 기술을 안정화했다. 이처럼 BJ멜론은 3~4년간 고품질 멜론 생산을 위한 노력을 통해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 공동화에 참여하는 농업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또 BJ멜론은 협력농가에서 납품하는 멜론을 사내 선별동에서 선별해 ‘메로니카’에 부합한 멜론만을 소비지에 유통하고 있다.
# ‘메로니카’ 브랜드 인기…없어서 못 팔정도
메로니카는 엔저현상으로 인해 주 수출국이던 일본의 수출량은 줄었지만 불황을 겪지 않았다. 내수시장에서는 메로니카 멜론이 없어서 못 파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로니카는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에 납품되고 있다. 메로니카의 멜론은 시중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맛있는 멜론을 먹기 위해 시중에 1통 당 2000원대에 판매되는 일반 멜론대신 6000원대의 3배나 비싼 메로니카를 선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메로니카라는 이름만 듣고도 품질을 믿고 구매 하는 이유는, BJ멜론이 엄격한 브랜드 구축을 통해 ‘메로니카는 맛있는 멜론이다’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BJ멜론은 TV,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메로니카는 우리 아이를 위한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키워드로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인터뷰> 박범순 BJ멜론(주) 대표
-글로벌 개방화 시대, 브랜드 주축으로 수출기반 마련해야

“메로니카가 멜론보다 더 먼저 생각나는 이름이 되도록 브랜드파워를 키워나갈 것입니다.”
박범순 BJ멜론(주) 대표는 8년전 멜론 브랜드 구축을 위해 남원에 정착했다. 지금 그는 국내 멜론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사가 되었지만 본래부터 멜론을 재배하던 농사꾼은 아니었다.
그가 처음으로 멜론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제2파프리카 사업’의 일환으로 멜론T/F(태스크포스)팀에 가담하면서 부터다.
박 대표는 “농자재전문가로서 멜론 사업성을 평가하다보니 한국하면 생각나는 과일이 없었다”며 “과일 이름보다 먼저 생각나는 한국 과일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멜론 브랜드 구축사업을 결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개방화 시대인 현재 수입 거부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유명 키위브랜드인 제스프리가 키위를 대신하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듯이 우리나라 과일도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브랜드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메로니카를 멜론의 고유명사로 만들기 위해 메로니카 브랜드 론칭에 이어 바로 일본과 대만에 수출을 추진했다. 멜론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은 이미 품질 고급화가 진행돼 수출 저변을 확대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메로니카는 일본의 고가 멜론시장에 비교적 중저가로 멜론을 공급, 새로운 소비판로를 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표는 “현재 엔저의 영향으로 메로니카의 수출액이 줄고 있어 고민이다”고 밝히고 “하지만 이럴수록 꾸준한 납품을 통해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과실브랜드 육성 지원사업은 어떻게 신청하나? |
| 농림축산식품부는 DDA(도하개발어젠다),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과실시장 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다국적 과실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전국 공동 과실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과실 브랜드 육성지원은 과실주산지를 중심으로 지역단위 브랜드를 통합, 지역공동브랜드를 육성함 으로써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품질관리를 일원화해 과실브랜드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국산과실 유통량의 20%를 전문공동브랜드 경영체가 담당토록 지원·육성한다. 과실 브랜드 육성지원은 과수관련 전국공동브랜드 경영체, 과실 생산·유통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브랜드 경영체를 사업 대상자로 지정한다. 지원자격은 전국공동브랜드의 경우 전국 광역조직으로 전국 생산량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품목이 3개 이상인 조직이다. 또 지역공동브랜드는 광역 또는 시·도 단위 브랜드 경영체의 경우 지원 할 수 있다. 시·군 단위 브랜드 경영체이더라도 전국 생산량의 50%이상 취급하는 등 전국 품목조직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지원 가능하다. 참여조직 구성원의 주 과종 재배면적은 500ha이상 규모화된 지역을 기반으로 브랜드 과실을 생산·유통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 내용은 과실 공동브랜드화 사업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으로 브랜드 품질관리, 마케팅 운영지원, 브랜드 홍보지원 등이다. 지원 비율은 전국공동브랜드의 경우 국고 70%, 자부담 30%이며, 지역공동브랜드는 국고 30%, 지방비 30%, 자부담 40%이다. 개소 당 지원한도액은 3억~4억원으로 전국공동브랜드의 경우 연차별 사업수요를 반영해 산정된다. 또한 지역공동브랜드의 지원한도액은 개소 당 9억~12억원을 3년간 균분지원한다. 이에 관련한 문의사항은 농식품부 원예경영과(044-201-2254~5)로 하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