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원종 구축…묘목관리 선진화
사과·포도 등 66품종 확보…거점 묘포장 조성
품질보증제 실시 불량유통 근절· 농가피해 해소
우량묘목 확대 공급…年 1567억 경제효과

병없는 우량 묘목을 생산, 국내 과수산업의 경쟁력과 농가소득을 제고시키는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높은 수입의존 비중과 바이러스 감염율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국내 과수농가에 ‘자생력 강화’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요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히 추진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미진했던 원종의 생산과 관리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여 산업의 안정화를 기함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품질보증제를 실시해 신뢰도 높이고 있다.

# 국제 수준 원종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무병원종 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와 원종관리 등 묘목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설립됐다. 미국(1963년), 네덜란드(1974년), 일본(1983년) 등 해외 주요 농업 선진국은 이미 과수 무병원종 관리체계를 구축한 반면 우리나라는 과수원종과 관리기관 부재로 바이러스 등의 피해가 확산돼 왔다. 실제 우리나라 주요 과수의 감염율은 사과 57%, 배 45%, 포도 34%, 복숭아 22%로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종관리 등 묘목산업의 선진화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국제 수준의 원종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 공급으로 고품질 과실생산을 촉진하고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가 설립됐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 감귤 등 6대 과종에 대한 무병묘 생산·공급체계 구축을 목표로 연간 과수 묘목 수요량의 60%를 무병묘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 사과·포도·복숭아 66품종 원종 확보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2005년 FTA(자유무역협정)기금으로 추진돼 2006~2007년 시설, 모수포 등 기반을 조성하고, 다음해 준공돼 원종도입과 증식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무병 대목과 접수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전국적으로 선진화된 거점 묘포장 기반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4과종의 원종을 확보했으며 6만5000주의 모수를 증식했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과수 원종은 홍로, 화홍, 추광, 감홍, 후지 등 사과 25품종과 청수, 홍단, 캠벌얼리, 진옥, 탐나라, 거봉 등 포도 25품목을 비롯해 배 13품종, 복숭아 3품종 등 총 66품종이 있다.

또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바이러스 검정절차를 거쳐 생산된 우량 무병 대목과 접수를 묘목생산자와 대목생산자 등에게 모수용과 묘목 생산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우량 무병 대목과 접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07만개를 묘목업체 19개소와 기술센터 2개소에 공급해 대목 도수용, 묘목 생산용 대목 및 접수로 활용토록 했다.

아울러 영세한 묘목업체의 규모화와 생산·유통의 선진화, 무병묘목생산 기반 조성을 위해 묘목업체 13개소, 기술센터 2개소 등 15개소, 143ha에서 거점 묘포장이 조성 중이다. 이는 공급 기준 전국 묘목 수요량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우량 보증묘목의 공급과 불량 묘목 유통근절, 농가피해 해소를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묘목에 대해서 품질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64만주에 대해서 포장검사, 종자검사 등을 거쳐 합격묘에 대해 보증라벨을 부착해 묘목피해발생시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13억원을 적립했다.

# 생산성 향상 등 연간 1567억원 경제효과 기대

이러한 역할을 통해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연간 156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량원종 공급을 통해 과수농가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소득증대 및 생산비 절감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는 맛, 색깔 등 품질향상으로 효용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소비까진 촉진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과수산업은 바이러스로 인해 수세 약화, 수명 단축, 결실 지연, 수량 감소, 당도 저하 등의 피해가 컸던 만큼 우량 무병 묘목 보급으로 경쟁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 따르면 국내 과수산업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량의 20~40%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당도는 2~5브릭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무병 우량묘목의 공급기반이 확대될 경우 연간 사과 928억원, 배 225억원, 포도 347억원, 복숭아 67억원 등 1567억원의 경제적 효과 거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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