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체험과 식생활교육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166곳에 마련된 이 체험공간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의 전문가들이 각 지역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컨설팅한 전문적인 농촌 식생활 체험공간이다.

농업과 식생활관련 전문가들의 손길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공간’을 찾아가 봤다.

<현장 우수사례 1> 가뫼골농촌체험휴양마을
-직접 요리하고 염색까지…재밌어요~
-일차원적 프로그램 탈피…전문성 갖춰진 체험 ‘인기’

진주에 위치한 가뫼골농촌체험휴양마을(이하 가뫼골)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지원한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공간’ 컨설팅을 통해 지역특산물인 단감을 소재로 한 ‘감마을 원정 수호대’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감마을 원정 수호대는 단감을 활용한 조리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수확한 식재료를 조리하는 것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식재료 조리활동에서는 감 고추장, 감 깍두기, 감 말랭이 무침 등 다채로운 요리를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우리 음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감 고추장 만들기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추장을 만들고 시판하는 고추장과 맛을 비교, 전통 고추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미각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진행된다. 직접 만든 고추장은 쌀떡꼬치 소스로 활용하는 등 시식 프로그램에서도 사용된다. 이는 쌀의 가치를 알려 쌀 소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고추장을 소스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체험활동 간 연계성도 높였다.

▲ 가뫼골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감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감을 식사에 곁들일 수 있는 메뉴로 만들기 위해 고안한 감 깍두기· 감 말랭이 무침 만들기는 아이들이 말린 감의 식감을 경험하고 밑반찬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밖에도 감물을 활용한 천연염색, 감꽃목걸이 만들기 등의 체험도 마련돼 아이들이 직접 감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체험하고 감에 대한 친숙도도 높일 수 있게 했다.

류재하 가뫼골농촌체험휴양마을 대표는 “기존에는 감 수확체험 등 일차원적인 체험만 운영해왔는데 식생활전문가들의 컨설팅을 통해 영양과 맛, 식습관 개선점 등을 고려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성이 갖춰진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교육을 진행하는 직원들도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식생활교육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우수사례2> 초록꿈농촌교육농장
-심고 가꾸며 싱싱한 채소와 ‘절친’ 됐어요
-지리적 특색 살린 다양한 식문화 인식 제고

▲ 초록꿈농촌교육농장은 '우영팟' 텃밭과 '우영팟 요리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바로 조리해 먹는 연계형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의 전통 가옥에는 ‘우영팟’이라는 텃밭이 있는데 초록꿈농촌교육농장은 이러한 우영팟을 기본으로 건강한 식사, 일련의 색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 공간’ 컨설팅을 통해 ‘호호아줌마와 함께 하는 우영팟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식교육을 진행, 재미와 전문성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제주라는 지리적 특색을 살려 지역색이 나타나는 독특한 식문화와 음식 등을 통해 식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도 높여줄 수 있도록 ‘뚝딱호박고추장’과 같이 토속 자원을 활용한 조리체험프로그램은 물론 향토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역별 식문화 차이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로컬푸드의 가치도 일깨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의 체험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가장 큰 핵심목표는 채소가 싱싱하게 자라나는 공간에서 ‘채소와 친해지기’다.

▲ 초록꿈농촌교육농장은 '우영팟' 텃밭과 '우영팟 요리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바로 조리해 먹는 연계형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은정 대표는 “아이들 입맛이 인스턴트식품이나 육류 위주의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경우가 많아 건강한 채소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영팟’을 생각해냈다”며 “직접 심고 기르고 가꾸며 채소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 아이들 스스로 자발적인 식생활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초록꿈농촌교육농장의 우영팟에는 계절별로 제철채소가 다양하게 자라나고 있으며 아이들은 이곳에서 채소를 관찰하고 조사하며 직접 수확을 해보는 ‘꿈꾸는 채소’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수확한 채소를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만들어보는 ‘우영팟 요리사’ 프로그램, 수확한 채소를 저장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서 전통식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채소 저장’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채소의 수확부터 조리, 저장까지 전 과정을 통해 일련의 식생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채소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떤 도움을 주는 지 등의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생산자에 대한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며 농촌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또한 우영팟 체험을 통해 배운 것을 그대로 응용해 가정에서 간이 텃밭을 가꿔보는 등 연속적인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