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장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이 다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구매패턴이 먹고 사는데서 탈피해 고급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수입 냉장육도 결국 이같은 식품의 고급화와 일맥상통 합니다.』

브래드 박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에 냉장쇠고기를 들여왔다』며 『오는 10,11월에는 냉장 돼지고기도 본격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상반기에는 보다 많은 매장에서 냉장육을 다뤄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하반기에는 이 매장들이 지속적으로 냉장육을 취급하면서 고정고객을 확보토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냉장육 판매량도 한번에 많은 양을 판매하려는 컨셉에서 한끼만 먹을 수있는 적은 양을 판매하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일본만 해도 수입 육류시장에서 냉장육 점유율이 10%에서 40%까지 늘어 나는데 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국시장도 이같은 패턴으로 갈 것입니다.』

박 지사장은 『핵가족화 되고 수입이 늘면서 요리시??줄고 가족끼리 모여서 하는 식사보다 외식이 더 일상화되고 있다』며 『이에따라 식품업계에 등장한 것이 간편하면서도 구색이 갖춰진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Home Meal Replacement·HMR)」』라고 밝혔다.

HMR은 현재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인스턴트 해물탕 형태로 완전히 재료와 양념 등이 갖춰져 있어 끓이게 되면 집에서 요리한 것과 같은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고급슈퍼에서 다양한 종류의 이런 식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식품의 질이 좋고 소량으로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마진폭도 높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박 지사장은 『한국도 90년대 들어 식자재가 고급화되고 식문화도 전문화 되면서 식당에서도 고급식자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통시스템, 콜드체인시스템, 선별기능 등의 발달에 편승해 HMR식품이 조만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식품업계의 마케팅전략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품질의 균일화, 안전을 기본으로 하는 브랜드화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수입쇠고기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마케팅전략은 아직 국가별 차별화이지만 상품별 브랜드화로 전환될 것입니다.』

박지사장은 『다이옥신 파동을 겪으면서 나라의 개념 없이 상품에 대한 브랜드화 필요성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유통매장에서도 원산지보다 브랜드가 중시되는 때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옥신 파동과 관련해 언론의 한건주위식 보도태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잊지 않은 박 지사장은 앞으로 식품시장은 안전하고 값싸고, 간편하고, 보기좋고 맛도 좋은 식육제품을 누가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콜드체인의 확대와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이 국내 식육시장 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희 sunhe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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