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소비량 줄어 적자만회 쉽지않아

  올해 농협이 농가에 공급하는 화학비료 가격을 약 17% 인하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입찰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비료업계에 따르면 화학비료의 90~95%가 농협을 통해 농가로 공급되며 일부 특수비료만 시중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농협이 화학비료 가격선도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전국 1900여개 지역농협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통해 계통공급 물량을 결집하고, 입찰 참여업체들에 대한 우대조치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비료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화학비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농협이 입찰 공고한 화학비료 73만톤 물량에 7개 회사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화학비료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입찰 물량 역시 과거 140만~150만톤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했다.
  한 화학비료업계 관계자는 “화학비료가 공급과잉인 상태라 농협 입찰 물량 확보에 있어 출혈경쟁이 빚어져 저가로 낙찰됐다”며 “올해도 업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손실을 만회해 적자폭이 확대되지 않도록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규용 한국비료협회 부장은 “화학비료업계는 올해 적자폭이 더 확대될 전망으로 환율이나 원자재 상승이 없길 바라고 있다”며 “화학비료시장의 점유율과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라 시장부분에 있어 근본적 변화를 갖지 않으면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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