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와 비슷하지만 다른 어종…불포화지방산·칼슘 풍부

- 김맹진 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해양수산연구사


  가오리는 생김새가 홍어와 유사해서 이전에는 홍어와 같은 분류군으로 취급됐으나 명확히 다른 어종이다. 가오리는 흰가오리과, 색가오리과 등에 포함하는 매가오리목의 모든 가오리류를 총칭한 말로 홍어와 같은 연골어류이고 저서성 어류이지만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없고 꼬리의 등 쪽에 강한 가시가 있다. 특히 꼬리에 있는 가시는 독샘이 있어 찔리면 통증이 나며 붓고, 심할 경우 죽음에 이룰 수도 있지만 섭취에는 무해하다.
  가오리는 작은 크기의 종류도 있지만 대체로 홍어보다 확연히 크며 큰 것은 체반 너비가 2m가 넘는 종류도 있다. 그러나 그 수가 적어 일부 종을 제외하고는 생태적 특성이 거의 알려진 바 없다. 가오리는 주로 남해와 서해 연안의 수심 20~100m 전후의 모랫바닥이나 진흙바닥에 서식하며, 홍어와 달리 난태성으로 알 대신 몸 안에서 수정이 돼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어획되는 가오리는 노랑가오리로 5~8월경에 연안 또는 내만의 얕은 바다에서 5~10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부화 후 2~3년이면 성숙한다. 
  가오리는 연골어류이기 때문에 체내에 요소 성분이 있어 죽으면 암모니아 냄새가 나지만 홍어만큼 톡 쏘는 맛이 덜하다. 이런 이유로 삭혀서 먹지는 않지만 살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기 때문에 무침, 회 또는 찜으로 만들어서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불포화 지방산인 DHA, EPA와 칼슘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어린이 성장에도 좋다. 특히 가오리에는 관절에 좋은 황산콘드로이친라고 하는 단백질 성분이 높아서 관절염, 류마티스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이외에도 콜라겐 성분이 많아서 피부에 좋고 소화 기능을 돕는데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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