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처럼 간편하게 구입…어묵수요확대 기여

  ‘미스터 어묵’
  고래사어묵을 이끄는 김형광 ㈜늘푸른바다 대표의 별명이다.
  그는 특색있는 다양한 어묵을 선보이며 어묵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늘푸른바다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수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어묵상품들을 선보인 결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고급화와 특성화로 승부하고 있는 고래사어묵을 찾아봤다.
  
  (1) 틀을 깨면 수익이 보인다,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법인
  (2) 치어 생산부터 송어판매까지, 이화정송어양식장
  (3) 고급화로 승부한다 - 고래사 어묵

  # 빵집과 경쟁하는 어묵집

  ㈜늘푸른바다의 경쟁상대는 부산이나 타지역에 위치한 어묵공장들이 아닌 ‘빵집’이다.
  어묵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수산가공품인 동시에 빵과 경쟁할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인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늘푸른바다가 빵집을 경쟁상대로 잡은 것은 좁은 수산물 가공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체인망을 갖춘 프렌차이즈 빵집부터 지역에서 유명한 수많은 빵집들과 경쟁, 미개척 시장을 열어가겠다는 김형광 ㈜늘푸른바다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실제로 고래사어묵은 부산 해운대, 서울 통인시장 등 관광지에 카페형 어묵매장을 내고 소비자들이 언제든 찾아 간편하게 어묵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어묵판매장은 빵집처럼 집게와 트레이를 주고 다양한 어묵 중 소비자들이 원하는 어묵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래사어묵의 백화점 입점 당시 김 대표는 고래사어묵을 유명 빵집 옆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빵집과 경쟁한다는 목표로 상품개발 등을 추진해온 결과 부산에 위치한 백화점의 식품코너에서는 고래사어묵의 매출이 유명 빵집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 늘푸른바다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좁은 수산가공품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빵집으로 가는 고객들의 발길을 어묵 가게로 돌리는 것이 목표”라며 “전국 곳곳에 빵집이 없는 곳이 없다는 것은 전국 곳곳에 어묵카페들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본사가 위치한 부산 사하구에는 여러 어묵가게가 있는데 이들 가게를 특성화해 ‘어묵빌리지’를 만든다면 수산물의 수요확대는 물론 지역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어묵=튀김’의 편견을 깨다
  고래사어묵의 강점은 어묵은 튀기는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데 있다.
  기존의 어묵시장은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이 대부분인터라 부가가치 창출이 만만치 않다.
  이에 늘푸른바다에서는 소시지형태의 어묵에서부터 튀기지 않고 구워낸 어묵,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진공포장한 어묵, 레저활동 중간에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고래랑’ 등을 생산, 요리의 부재료로 이용되거나 밑반찬으로 주로 이용되던 어묵의 한계를 넘었다.
  뿐만 아니라 생선살로 면을 만들어낸 ‘어우동’이나 ‘어짬뽕’, 생선살을 떡볶이 떡 형태로 만든 ‘어볶이’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메뉴로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어묵을 생산하는 것과 동시에 어묵의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묵 체험관을 운영, 어묵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는 이미지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어묵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싸다’, 내지는 ‘튀긴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데 이같은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큰 제약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늘푸른바다에서는 이같은 이미지를 타파하고 어묵을 ‘건강간식’ 또는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조리방법이나 상품의 형태에 변화를 줘 특성화를 시켰다면 앞으로는 어육으로 어떤 생선이 사용됐는지에 차별화 포인트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이렇게 시장을 분화시키면 더욱 많은 수요가 창출되고 이는 곧 수산업계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김형광 ㈜늘푸른바다 대표

  “만약에 밤 12시에 갑자기 전복이 먹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이라면 꼼짝없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정작 다음날 아침에는 이 사람은 전복이 먹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수요층에 대응해 없던 시장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다변화할 수 있는 기본입니다.”
  김형광 ㈜늘푸른바다 대표는 현재 수산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수산물 섭취의 편의성을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꼽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1인가구는 늘어나고 핵가족화는 더욱 고착화되는데 현재 수산물 생산자들이 가지고 있는 유통과 가공, 판매에 대한 시각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편의점에 가서 바나나와 사과도 살 수 있게 됐고 20년 전에 미미했던 프렌차이즈 빵집은 이제 어느 동네에 가도 한두개씩은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됐는데 수산물은 2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수산물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아도 정작 수산물을 먹기 위해서는 식당에 가거나 복잡한 조리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산업계가 기존 시장을 나눠서 가져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비수산업계에서 가지고 가던 시장도 끌어오고 없던 시장은 새로 만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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