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지만 귀한 고급 식재료

▲ 남명모 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해양수산연구사

  경제발달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고급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어획기술도 고도로 발달하면서 잠수부에 의해 깊은 곳에서 어획되는 종이 등장하고 자원이 급감한 종도 생겼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코끼리조개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끼리조개는 1970년대부터 어획이 시작돼 말조개 또는 왕우럭조개로 불러왔으나 1987년에 코끼리조개로 종명을 정식으로 기록했다. 
  그 후 강원도와 경북 연안에서 많은 어획 등으로 자원이 감소해 채취도구인 고압분사기 사용을 금지하고, 산란기인 4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채취를 금지하게 됐다. 통계상으로는 1996년 176톤으로 최고생산량을 기록한 후 생산량이 급감, 2006년 이후 현재까지 생산량이 미미한 실정이다.
  코끼리조개는 수심 20~30m 깊이의 모래 속에 패각을 15~30cm까지 잠입시키고 수관부(입출수관)를 밖으로 내어 먹이활동을 한다. 이 수관부는 먹이활동이 왕성한 4~6월에는 모래 밖으로 길게 내지만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는 모래 속에 넣고 있으며,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내 뿜은 모래 속 잠입흔적도 찾기가 힘들어 어획이 어렵다.
  코끼리조개는 동해안 특산 조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고급 조개로 비싸다. 외국에는 우리나라 코끼리조개와 유사한 구이덕(Geoduck) 조개가 있다. 이 조개는 북미를 포함해 태평양 연안에서 잡히며, 길이 30∼40cm, 무게는 1.5∼2.0kg에 이른다. 육질로 이뤄진 수관부는 신축성이 아주 좋아 길게 늘어날 수 있고 부드럽고 맛과 향이 좋다. 쫀득하고 달짝지근하면서도 담백하다. 중국, 홍콩, 일본 등에서 최고 요리로 평가받지만 귀해서 소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동해안에서 코끼리조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양식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종묘대량생산에 의한 지속적인 공급과 육성기술개발로 빨리 식탁에 올라오고 수출도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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