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2종 도입…동남아 등 제3세계 음식 新마케팅 기회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작물의 재배적지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재배가능한 아열대 작물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한반도의 아열대기후대를 대비해 열대‧아열대 작물을 들여와 선발을 통해 새로운 소득 작물 개발연구를 추진, 현재까지 채소 26종, 과수 16종 등 총 42종의 아열대 작물을 도입했다.
특히 2014년부터 각 도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대학교와 같이 온난화에 대응한 미래 작목 개발을 위해 ‘도입 아열대 채소의 적응성 검토 및 활용기술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 일부지역에서 ‘오크라’ 등 20여종의 다양한 아열대 채소가 재배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250ha 이상, 시장규모는 대략 60억∼70억원으로 추정된다. 농진청은 향후 2020년에는 재배면적이 1000ha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열대 채소는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고 항산화성이 높은 작물들로 한식조리법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특히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모로헤이야’ 등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뮤신 성분은 우리 몸의 장(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지난달 24일 제주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국내에서 재배 중인 열대‧아열대 작목을 알리고 소비 확대를 위해 ‘아열대 채소 활용 한식 요리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제주에서 재배 중인 여주, 공심채 등 아열대 채소 15종을 이용해 경기대학교 외식조리학과 김명희 교수팀과 전문 셰프들이 개발한 김치(깍두기), 볶음, 샐러드, 디저트 등 20여가지 요리가 소개됐다.
성기철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앞으로 국내에서 열대‧아열대 채소 재배는 동남아 등 제3세계 음식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열대 채소가 이색적인 외래농산물을 넘어 우리 농업의 시장을 풍부하게 해주는 신상품 채소로서 다뤄야 할 때가 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