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각변동 예고…수입농기계 시장잠식 대응 등 재도약 역할
동양물산기업이 국제종합기계에 대한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농기계업계 구조조정 등 지각변동이 예견된다.
동양물산기업은 지난달 26일 국제종합기계 지분 100%(매매가 약 600억원)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다음 달 말까지 국제 인수에 따른 제반 업무를 최종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국제의 지분 50.8%를 보유한 동국제강 지분과 49.2%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지분 모두를 인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양은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동양이 국제를 인수함에 따라 양사를 합한 연간 매출규모는 약 6000억원에 달하고, 전국 250개 대리점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대동공업을 제치고 국내 농기계업계 왕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동양의 국제 인수에 따라 국제의 엔진, 주물, 판금 등 설비를 활용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핵심부품의 공용화 및 표준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사의 R&D(연구개발) 통합 운영에 따른 상호우위 개발능력 제고로 제품 품질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마케팅 분야에 있어서도 양사 대리점 통합운영에 따른 상호 우위기종 교차판매가 가능해 동양의 트랙터와 밭작물기계, 국제의 콤바인과 승용이앙기 등의 강점을 살려 전 제품군의 내수시장 비교우위 확보도 가능케 됐다.
이를 위해 동양 익산공장과 국제 옥천공장은 브랜드 전문성을 살려 별도로 운영하며 대리점에서 양사 제품을 취급, 농업인들의 이용편이와 사후관리지원도 효율적으로 운용하게 됐다.
해외 수출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동양은 최근 북미지역에 수출물량이 확대되고 있는 동양 제품군과 국제의 미국 현지법인 브랜슨, 유럽 부품센터, 250여명의 해외딜러, 50여 개국의 해외유통망 등 양사의 바이어 및 딜러를 활용한 수출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과거 현대자동차도 기아자동차 인수합병 이후 브랜드별 특성을 살린 현대-기아자동차로 군소자동차 생산업체에서 일약 세계 5위의 메이저 생산업체로 도약한 바 있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시장은 국한된 시장규모에 국내 종합형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산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왔다”며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농기계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수합병을 통한 품질 및 가격경쟁력 제고로 수입농기계의 국내 시장잠식에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