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양재 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해양수산연구관

  키조개는 자산어보에 ‘키홍합’으로 명명된 패류로 큰 개체는 지름이 대여섯 치정도이고 모양이 키와 같아서 평평하고 넓으며 두껍지 않다고 소개돼 있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인도, 태평양 연안에 걸친 광범위한 해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의 가막만, 여자만, 득량만 연안, 남해도 연안과 서해안의 충남연안, 위도근해, 인천의 선갑도 근해 등지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다. 주된 서식수층은 조하대의 얕은 바다부터 수심 40m의 깊은 곳까지 펄이 섞인 모래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키조개 껍질의 색은 연한 갈색에 어떤 것은 각이 두텁고 흑갈색도 있다. 7∼8월에 산란철이 되면 분홍색 알들이 표층에 밀집돼 부분적으로 핑크빛 바다를 구경할 수가 있다. 알들이 부화해 조류를 타고 이동하다 가라앉은 해역에서 성장 조건이 좋으면 일생을 한자리에서 성장하한다. 3년쯤 지나면 23cm 전후로 자라서 알을 낳을 수 있는 크기가 되고 이때 무게는 약 250∼400g이다. 
  최대 30cm 이상으로 큰 것도 있고 쌀이나 콩 등을 고르는 데 쓰는 키를 닮았다고 해서 키조개라 한다. 2015년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은 4509톤으로 2010년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산란철인 7∼8월에는 자원보호를 위해 채취가 금지돼 있다.
  키조개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키며 필수 아미노산과 아연 등 풍부한 미네랄과 철분의 함량이 많아 빈혈, 동맥경화 예방의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글리코겐 및 타우린 성분이 간장을 해독하고 보호해 숙취해소와 각종 성인병을  예방에 좋다. 또 정혈작용이 뛰어나 임산부의 산후조리에도 좋은 음식이다.
  조개껍질을 열고 닫는 역할을 하는 패각근(관자)을 얇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지만 소금에 참기름을 넣어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미역국, 볶음, 전, 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가 가능하고 키조개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를 채워주는 피망과 같이 섭취하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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