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유기질비료 공급 '최우선'

 

  -정품·정가체계 등 유통질서 확립·비료관리법 개정 앞장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제3대 이사장에 이어 제4대 이사장으로 재선출된 김종수 유기질비료조합 이사장은 고품질 유기질 비료 생산과 유기질 비료 수요처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유기질비료조합의 자체 품질분과위원회를 신설하고 신규 사업을 펼쳐나가는 한편 비료관리법이 현실성 있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유기질비료업계의 뜻을 모아 건의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유기질비료조합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재선출된 만큼 이번 임기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조합에서 지난 2년간 이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좀 더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조합 운영에 나설 것이다. 우선 조합 소속 전 회원사가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좋은 원료로 충분한 발효와 후숙 과정을 거쳐 만든 고품질의 유기질 비료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유기질비료업계의 자정노력이라 볼 수 있는 ‘정풍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조합 소속 회원사들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과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해 나갈 수 있도록 신규 사업을 통한 지속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현재 구상 중에 있는 신규 사업은 포장지 사업, 운송업, 비료분석센터 설립 등이다. 조합이 이같은 사업에 나서면 회원사의 비용 절감에 상당한 도움이 돼 산업의 수익개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합이 자체적으로 비료분석센터를 설립하게 된다면 기존 비용 대비 50%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그간 유기질비료업계는 정부의 보조 사업을 통해 양적 팽창을 해왔는데,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최우선 과제를 꼽는다면.

  “유기질비료 사업은 사실상 남들이 기피하는 농업부산물을 수거해 자원화하는 3D(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스러운·dangerous) 산업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유기질비료지원사업은 농업인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업체의 입장에서는 ‘간접적 지원’이지 ‘직접적 지원’은 아니다. 이제는 유기질비료업계가 직접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컨대 업체가 축분이나 음식물 처리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기질비료 업계 등은 환경 등에 대해 이중, 삼중으로 규제를 받고 있는데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닌, 발전가능성을 담보로 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 차원에서 관련 정책 개발을 도모하려고 한다.

  # 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이 중장기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상 현행 비료관리법은 유기질비료업계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완화가 필요하다. 유기질비료업계로서는 비료관리법을 적용받으면서도 환경규제까지 받고 있어 이중고다. 유기질비료산업은 사실상 열악한 업종이다. 공산업은 원료의 2~3배에 달하는 공산품을 만드는 반면 유기질비료산업은 비료 생산이 원료의 절반에 그친다. 원료 100을 가져오면 유기질비료 50 정도만 생산하는 시스템인 만큼 이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고 관련 시장도 한정적이어서 소비처 확대가 필요하다. 이에 유기질비료의 사용이 적은 수도작과 산림(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최근 도심 속 텃밭 등 도시농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순수 농업인 뿐 아니라 도시농업을 영위하는 도시민에게도 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해 유기질비료의 수요가 보다 확대되고 자원의 순환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  

  # 유기질 비료의 생산·유통·관리와 품질제고를 위한 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의 방침은.

  유기질비료업계가 솔선해 품질관리와 정품·정가 체계 등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최근 조합이 자체적으로 품질분과위원회를 구성했다. 조합이 앞장서 업계에서 불량비료공급이 원천 차단될 수 있도록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전반적으로 감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팀을 꾸려 임시체제로 활동 중에 있다. 총 18명으로 꾸려진 품질분과위원회는 다음 달부터는 본격 활동에 나서게 된다. 유기질비료업체가 부적정 원료를 사용해 적발될 시 행정처분을 통해 보조사업에 수년간 참여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유기질비료업계의 자정노력과 조합의 품질분과위원회 활동이 시너지를 내 유기질비료에 대한 농업인들의 신뢰를 높이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앞장 설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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