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승철 제주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다랑어류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어획국이며,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랑어류 중 참다랑어는 전체 생산량의 3%도 되지 않지만 다랑어류의 전체 시장(20조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고가의 어류이다. 그래서 참다랑어는 바다의 ‘로또’로 불리며, 2013년 일본에서는 참다랑어 한 마리(220kg)의 경매가가 18억5000만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참다랑어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여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수산물이지만 남획으로 2000년을 기점으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 머지않아 우리들은 더 이상 참다랑어를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각 대양마다 어획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참다랑어 자원 선점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참다랑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다에서 잡는 것에서 길러서 먹는 양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참다랑어 어획국에서 양식국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0년부터 참다랑어 양식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5년 연구 6년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참다랑어 완전양식 진입에 성공했다. ‘참다랑어 완전 양식 기술’은 치어를 양식 하는 것이 아니라 수정란 단계부터 양식하는 방법으로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50대 발명품 중 2번째로 선정된 고난이도 기술이다. 참다랑어 양식이 어려운 이유는 매우 빠른 속도로 평생 대양을 누비고 다닐 정도로 활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두어 놓고 키우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추진을 위해 수정란 및 종자의 민간 보급을 본격화 할 예정이며, 2018년에는 국내산 참다랑어가 식탁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새끼 참다랑어 50만마리를 생산해 5000억원 규모의 산업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며, 1만명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 미래 수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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