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래 중앙내수면연구소 내수면양식연구센터 해양수산연구사

줄새우는 징거미새우과로 소형종인 새뱅이새우와는 다르게 생김새가 등이 굽어있고 호랑이 줄무늬처럼 가로 줄이 있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의 물 흐름이 많지 않은 저수지나 하천, 호수 주변의 수초가 많은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물새우다.
줄새우의 수컷은 크고 강한 집게다리를 이용해 수생식물과 같은 수초에 부착해 있다가 주변의 작은 치어나 수서곤충 등을 공격하기 때문에 잔잔한 호수가의 폭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구피와 같은 작은 관상용 물고기와 합사 시키면 다음날 구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구피는 줄새우의 좋은 영양식이 된다. 
줄새우는 자기 체형의 2배정도 크기의 물고기와는 생존을 위한 혈투로 대적 할 수 있지만 대형의 물고기나 메기와 같은 육식성 어류에게는 아주 좋은 먹이감으로 잡아먹히는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새우라 할 수 있다.
또한, 줄새우는 낚시 미끼로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이며, 물 밖에서도 일정한 온도 및 습도를 잘 유지해주면 장시간 살릴 수 있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미끼용으로 선호도가 높다. 주변온도와 환경변화에 적응을 잘하며 성체 크기는 전장 6cm까지 볼 수 있다.
줄새우의 토속음식은 전북 순창의 용가리탕과 경남 산청의 줄새우 생이무침이 있으나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다소 생소한 음식이다. 
맛을 아는 미식가들에게는 비밀스럽게 알려질 정도로 그 맛이 좋다고 하며 민물 매운탕에 줄새우 몇 마리가 들어가면 그 맛이 더 감칠맛을 내고 시원하다. 
줄새우를 확독에 넣고 갈아 보리고추장, 간장, 소금으로 양념한 줄새우 젓갈을 만들어 무생채에 무쳐낸 줄새우 생이무침의 깊고 순수한 전통의 맛은, 잃었던 입맛도 되살아나게 한다. 특히, 줄새우는 신장을 보호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이렇게 줄새우는 입으로도 코로도 눈으로도 손맛으로도 귀로도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물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줄새우, 이런 생물이 또 어디 있으랴 !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