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 녹색을 지닌 매생이가 겨울철 별미로 급부상하고 있다. 매생이는 완도, 부산 등 남해안 지역에 서식 분포하고 특히 전남 지역에 많이 자생하는 해조류다.

과거에는 김을 양식하는 대나무발에 부착해 김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김양식장의 제거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매생이는 말목식 김 양식장의 부산물로 극히 소량이 한정된 지역에서 생산됐으나, 김양식 발이 대나무에서 합성섬유로 바뀌고 나서는 김 양식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자연에서는 청정해역의 조간대 상부에 서식한다. 녹색 해조류인 매생이는 파래의 일종으로 몸체는 어렸을 때는 대롱모양이며 색깔은 짙은 녹색을 띠지만 성숙해가면서 납작해지고 색깔은 연녹색으로 변한다. 다 자라면 몸 길이는 10~30cm, 굵기는 머리카락보다 가늘며 결이 매우 부드러운 특징을 갖는다.

자연에서 매생이는 대체로 연안의 표층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11월 중하순에 어린 매생이가 나오기 시작하며 1~2월에는 몸이 최대로 자란다. 보통 12월부터 2월까지의 3개월 동안 매생이 수확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매생이는 자연채묘에 의지하고 있어 바다사정에 따라 풍흉이 결정되며 김, 미역 등 다른 해조류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나 생산의 불안정성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했다. 그러나 저장기술과 냉장-냉동 유통기술이 발달되면서 소비가 전국으로 확대돼 안정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굴과 함께 국을 끓여 먹는 매생이국은 아무리 펄펄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멋모르고 먹다가는 입안에 온통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남도 지방에서는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매생이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는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우유의 40배나 될 정도로 철분이 다량 함유돼 생장기 어린이와 노인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에는 ‘알고 보면 매생이 아무 사위나 안준다’고 할 정도로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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