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부당해고 철회 규탄대회…대리점 원상복구 촉구

국내 최대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이 지난해 말 전국 113개 대리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을 밝히자 전국대리점연합회 대책위원회가 일방적인 계약해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대책위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협중앙회 경제지주, 남해화학 전국 대리점 부당해고 농간 갑질 철회 규탄대회’를 열고 전국대리점 원상 복구를 강력 촉구했다.

대책위는 “‘남해화학(주) 비료백화점’이라는 상호로 20여년 간 투자해 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이라며 “우리가 왜 부당해고 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달라”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지난 20여년 동안 남해화학과 대리점 간 1년씩 거래약정을 체결하고 큰 문제가 없는 한 매년 자동 재계약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말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남해화학 시장점유율 향상을 위해 볼펜, 달력, 장갑, 토시, 앞치마 등을 공급해 홍보하고 명절마다 선물까지 해왔다”며 “우리는 시장점유율 80%까지 지켰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전국 대리점을 원상복구하고, 2017년도 비료예약 판매 영업을 이미 해놓은 만큼 그 대가인 수수료를 지급하라”며“남해화학은 대리점들이 살아갈 대안을 제시하고 생계를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고 노동위원회와 법원에 각각 행정구제와 사법구제를 신청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이와 관련해 남해화학은 대리점 체제를 영업지사 체제로 전환, 연간 70억원 수준이던 대리점 수수료 등 유통단계를 축소해 농업인 혜택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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