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농업 희망 제시
기계적 매커니즘 분야를 넘어 자연환경보존으로

<上>혁신, 유망한 농업의 미래를 알리다
<下>한국농기계산업 유럽대륙을 공략한다

유럽지역 3대 농축산기계장비 전시회인 ‘프랑스국제농업기계박람회(SIMA2017)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프랑스 파리-노르빌뺑드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SIMA(Salon International du Machinisme Agricole)는 농기계 및 농자재, 장비, 축산사양관리기계는 물론 혁신적인 농업용 어플리케이션 등 농업분야를 총망라하는 트레이드 쇼(Trade Show)로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SIMA는 단순한 농기계 전시에서 벗어나 농업부문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유용한 전시회로 세계 농축산기계산업의 트렌드를 조명하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SIMA2017에는 전 세계 42개국에서 1770개 업체가 13개 분야에 나눠 전시했으며 전시장에는 142개국에서 23만여명의 전문가, 350개 해외 방문단이 참관하는 등 세계 메이저 농기계박람회로의 위상을 보여줬다.

SIMA2017에서는 농업의 미래를 △디지털 기술(디지털 시대의 농사일) △로보틱스(미래의 운전사 없는 트랙터) △생태 경제학(새로운 경제 모델을 연구) △유전학(빅데이터를 통한 식물과 동물 선택) 등 4가지 핵심 영역에 초점을 맞춰, 향후 10년간의 농업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분야의 젊은 집단 지성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은 ‘스타트업 빌리지(Start up Village)’에서는 혁신적인 농업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신생기업들의 경연대회가 개최돼 SIMA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권위의 SIMA Innovation Awards(혁신상)에는 올해의 경우 2개의 금메달, 5개의 은메달, 18개의 특별상이 시상됐다. 특이할 점은 금메달을 수상한 2개의 혁신 기술 모두 기계 메커니즘이 아닌 타이어 분야 혁신기술이 꼽혔다는 점이다. SIMA 측은 ‘이제 농업기술은 기계 기술을 넘어 그 기계가 갖는 하중을 조절, 토양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전한다는 자연생태보호 관점의 혁신에 다다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SIMA2017에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국내 10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관을 구성했으며 대동공업,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기계, LS엠트론 등은 현지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와 공동 부스를 꾸려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본지는 현장리포트를 통해 上·下로 나눠 SIMA2017을 스케치했다.
 

# [현장인터뷰] 마틴 데그레몽(Martine Degremont) SIMA 조직위원장

- SIMA는 단순한 농기계 전시행사 뿐 아니라 농업전반의 흐름 등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SIMA2017의 컨셉은.

“SIMA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미래해법을 제공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SIMA2017에서는 혁신적인 디지털기술과 로보틱스, 생태경제학, 유전학 등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혁신은 이번 전시회의 중심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 빌리지에서는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계를 위한 해법을 가진 젊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자상거래, 직접 세일즈와 농업유통을 혁신하는 진취적인 플렛폼,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초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한다”

- SIMA혁신상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SIMA혁신상의 의미는.

“여타 전시회에 가장 큰 차별성을 두고 있는 SIMA혁신상은 엄선된 심사위원 30명 외에 190명의 산업별 전문가 집단을 통해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150개 혁신기술이 신청돼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특별상 18개가 선정됐다. 특히 2개의 금메달 기술 모두 타이어가 선정됐는데 이는 토양을 손상시키지 않는 혁신적인 기술로 농업기술이 기계적인 메커니즘 분야를 넘어 자연환경보존이라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또한 혁신상에는 무인트랙터가 선정돼 농기계산업의 미래트렌드를 보여주는 등 향후 10년후 농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IMA를 통한 한국농기계산업 해외진출에 대한 소견은.

“SIMA는 농기계산업 뿐 아니라 농업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교류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소형규모의 농업을 주로 하는 경우에도 SIMA를 통해 그에 적합한 농업기술과 농기계를 접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농기계산업도 SIMA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SIMA기술혁신상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상기준은 업체의 규모 문제가 아니고 새로운 혁신을 하느냐에 따른 노력의 문제이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이모저모]
 

▲ SIMA에서는 ‘혁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혁신상을 수상한 기술들은 전용전시관을 통해 참관객에게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 혁신상 금메달에 빛나는 미쉐린사의 투인원 타이어 시스템. 이 타이어는 본체의 무게 비중을 정확히 감지해 토양 손상을 최소화하는 첨단 혁신 기술이 녹아 있다.

▲ SIMA와 함께 병행된 SIMA GENA(축산박람회)에는 육우 및 젖소 등 11개종의 250두 가축이 참가해 우수종 선발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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