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배 생산·수출 '결실'
노하우 공유·신기술 습득…시행착오 감소·기술력 UP

▲ 배 재배 교육하는 모습

고품질 배 생산으로 농가소득 제고에 앞장서는 하동배 고품질 생산연구회(이하 하동배연구회).끊임없는 신기술 습득에 대한 열망과 배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하동지역 배 재배농업인들의 힘이 고품질 배 생산과 수출로 결실을 맺고 있다.

# 체계적인 농업인 조직화 위해 설립

1993년 하동지역 8개 마을 배 재배 작목반이 통합, 하동배영농조합법인이 탄생했다. 규모화, 조직화를 통해 생산자재의 원활한 공급과 재배기술 공유 등 보다 체계적인 농업인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하동배조합법인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지역의 배 재배 농업인의 소득증진을 위해서는 선진기술을 비롯한 신기술 습득과 회원간 노하우 공유를 위한 연구모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이러한 배경으로 1999년 하동배연구회가 탄생하게 됐다.

하동배연구회는 하동지역 배 재배농가들 가운데 열성적으로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배를 아끼는 이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하동배조합법인의 200여 회원농가 가운데 연구회원은 40명 가량으로 매달 재배기술과 관련한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연구회원들은 하동배조합법인의 임원이거나 마을의 선도농가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연구회 세미나를 통해 습득한 정보와 기술을 마을에서 공유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 매월 첫째주 목요일 월례회의…신기술 습득·시행착오 감소

하동배연구회는 1999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매월 첫째주 목요일을 월례회의 세미나 시간으로 유지하고 있다. 매월 시기별로 필요한 영농활동에 대해 재배기술, 시비법, 작물보호제 선택과 사용 등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시험재배 등을 결정하는 귀중한 시간인 만큼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회 활동으로 마을 전체 배 재배농가들이 재배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문제가 되고 있는 병충해 등에 대한 사전 방제는 물론 신기술에 대한 도입도 원활하게 이뤄져 매해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 신품종에 대한 확대 보급 분야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적극적인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고배 등 주로 재배하고 있는 품종에서 나타나는 당도 저하나 수확시기에 따른 수급 불안, 무름현상 등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신화’, ‘황금’ 등 신품종 재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하동배

# 수출 중추적 역할…올해 500톤 목표

하동배연구회의 또 다른 성과로는 하동배 수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하동지역은 하동배연구회를 중심으로 1998년부터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으나 현재는 호주, 동남아 등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현재 하동지역 배 재배농가 205농가 가운데 46농가가 수출 전문농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하동배연구회원들이다.

특히 호주 배 수출단지 지정과 뉴질랜드 등으로의 수출은 하동배연구회의 큰 성과 가운데 하나다. 하동지역은 지난해 485톤의 배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500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연구회 지원 확대 위해 정부 육성 필요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하동배연구회지만 신기술의 현장 적용이나 기술 습득을 위한 선진지 견학 등의 기회가 부족한데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품목연구회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육성·지원키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시설 기반 확충 등에 집중되고 있으며 우수 품목연구회 활동을 위한 시상이나 이를 위한 지도사업 등 지원 예산은 충분치 못한 게 현실이다.

임종우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계장은 “품목연구회 육성을 위해서 전국단위 조직화 등 품목연구회를 규모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일정 규모이상이 되면 경쟁력이 높아지고, 현장에서는 행정보조사업 집행이 바빠 지도사업에 대한 여력이 부족한 만큼 농업분야에 대해서만이라도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뷰]여태규 하동배 고품질 생산연구회장
- "연구지원 확대…정책반영 기회 확대돼야"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늘 새로운 농법이 나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25년을 배 농사를 지었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게 품목연구회 활동입니다. 하동배 고품질 생산연구회(이하 하동배연구회)는 배 재배에 대해서 열성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이들과 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젊은 농업인들을 주축으로 매달 수정, 전정, 작물보호제 살포, 시비관리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농업기술센터나 농협, 제약회사 등 전문가의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늘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를 위한 지원과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회 아쉬움으로 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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