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징어 생산량 감소세 불구 어획량 '급증'
VMS의무화로 조업상황 모니터링 필요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형쌍끌이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8만1408톤을 기록했던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점차 줄어 지난해 12만1757톤까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쌍끌이대형저인망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은 1389톤에서 1만1578톤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국내 오징어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쌍끌이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만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대형쌍끌이 어선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산업계에서는 대형쌍끌이 어선이 새로운 오징어 어군을 발견했거나, 불법조업의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동해지역의 어업인들은 쌍끌이 어선의 수상한 어획동향에도 불구하고 어업관리단에서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동해지역의 한 어업인은 “저인망어선들은 어법의 특성상 오징어 어획이 쉽지 않은 건 알려진 사실인데 쌍끌이 어선들이 어떻게 오징어를 어획했는지 의문스럽다”며 “서해안이 수심이 얕다고는 해도 2000톤에도 미치지 못하던 어획량이 몇년만에 1만1000톤을 훌쩍 넘는 다는건 누가 봐도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서해안은 어선의 밀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불법공조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닐 것”이라며 “동중국해에서 올라오는 어군 중 우리 정부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오징어 어군을 쌍끌이 업계가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산자원 관리 차원에서 저인망, 트롤, 선망 등 어획강도가 높은 업종부터 VMS(선박위치추적장치) 설치를 의무화해 FMC(조업감시센터)에서 조업과 관련한 사항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조업구역 위반행위 등을 사전에 막는 동시에 FMC의 정보를 국립수산과학원의 자원조사 결과와 위판실적 등과 비교분석할 경우 자원동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