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는 2004년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투자재원이 농특세로 충당되기 때문에 2004년까지만 농림기술개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만일 농특세 연장이 어렵다면 일반재정으로 농림업부문 기술개발 투자가 계속되도록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달 농림기술관리센터 제3대 소장으로 취임한 오치주 소장은 취임일성으로 이런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때문에 취임 한달째를 맞은 오소장은 오로지 농림부문 기술개발 투자가 계속될 수 있는 묘안을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95년 농특세 재원으로 출범한 농림기술개발사업은 불과 4년만에 4백28개 연구과제를 개발, 이 가운데 상당수를 산업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술개발 아이디어는 갖고 있지만 규모의 영세성이나 자금부족 때문에 기술개발을 추진하지 못하는 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벤처형 중소기업 기술개발과제」를 선정, 11개 과제에 6억7천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비용절감 등 농림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술개발과 소득증대에 직결되는 현장기술개발 지원에 주력하겠습니다. 특히 올해 시작된 제2단계 투·융자계획에 발맞추어 유통·환경·정보분야와 벤처산업 지원에 높은 비중을 두고 추진하는 한편 기술개발사업이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신임 오소장은 이를위해 과제의 평가와 관리를 공개로 하되 신청과제에 대해서는 공정을 기하기 위해 비밀서면평가를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저명연구원들을 중심으로 과제가 채택돼 신인들의 연구과제 발굴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소장은 또 지금까지 컨소시엄 형태로 일괄배정되던 기술자금지원 방법도 개선해 실제 연구담당자에게 나누어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연구비가 한곳에 몰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농민과 농민단체로부터 기술수요조사를 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과제는 지정공모방식으로 모집하겠습니다.』 농림업 현장의 접목과 실용화가 가능한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선정하겠다는 게 오소장의 강력한 의지이다.
배긍면 mike@aflnews.co.kr

<오치주소장 프로필>
@1948년 광주광역시 출생
@서울대 농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미국 「뉴욕시 대학」 경제학박사
@농경연 유통경제연구부 연구위원
@농경연 정보관리실장 역임"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