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부가가치 높이는 수산가공업체를 가다 2. SM생명공학
항산화·항노화 기능 인증 준비…고등어 부가가치 '쑥쑥'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산가공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인기상품을 모방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끊임없는 상품개발로 수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SM생명공학을 찾아가봤다.

# 고등어의 무한 변신

SM생명공학이 주력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등어다.

SM생명공학은 지속적인 연구 끝에 고등어를 이용한 건강식품으로 엑기스와 환, 과립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고등어를 이용한 변비해소 제품과 숙취해소 제품은 현재 동물실험까지 완료한 상황이며, 올해 중 출시한다는 것이 SM생명공학의 목표다.

더불어 SM생명공학에서는 고등어가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별인증 까지 준비하고 있다.

인삼 등 약재처럼 고등어의 고유한 성분이 가진 인체의 항산화, 항노화 기능을 정부기관으로부터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SM생명공학이 고등어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고등어의 다양한 판로를 확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는 “성어기에 부산공동어시장에 가보면 씨알이 작은 고등어가 많이 올라오는데 이 고등어들은 상품성이 없어 kg당 몇백원짜리 사료용으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3년간의 연구 끝에 공인인증기관에서 고등어를 항산화, 항노화 의약품으로 가도 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사료용 고등어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해삼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해삼을 삶아서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 데 이때, 건해삼을 삶은 물을 활용하지 못하고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처럼 충분히 가치가 있음에도 제대로 된 활용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상품화하는 것이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수산가공식품, 수출에서 답을 찾다

SM생명공학은 고등어와 함께 간장게장, 새우장, 전복장 등 절임류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

SM생명공학이 만든 절임류 상품들은 기존의 절임류와 다르게 원재료와 절임류의 소스를 각각 진공포장해 유통기한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절임용 장과 원재료를 각각 냉동보관하고, 자연해동 한 후에 절임용 장을 원재료에 부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M생명공학의 절임류 상품들은 국내 홈쇼핑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동시에 미국,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절임류와 함께 연어와 대구를 이용한 스테이크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상품은 미국의 한남체인과 왕글로벌 등에 납품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인의 취향에 맞춰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백 대표의 설명이다.

SM생명공학에서 개발하는 상품들이 주로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백만권 대표의 지속적인 수출시장 개척 노력에 따른 것이다.

백 대표는 “SM생명공학은 법인전환 이후 지난해 매출이 수출만 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매출액이 30~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중 수출이 70%이고 내수가 30%인 상황인데, 앞으로도 이같은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 

 
“국내에서 제대로 된 수산가공식품이 개발되지 않는 것은 시장을 모르고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가 전자렌지에서 간단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상품들입니다.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더라도 맛있는 상품을 원하는 데, 가공업계에서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기술로 그저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구매할 것이라고 보고 제품을 만드는 거죠.”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는 수산가공식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요에 맞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변화하는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수산물 가공식품 기업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불과 20여년전만해도 자반 한손을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는 게 일반적인 일이었지만 지금은 대형마트에 가서 필렛으로 된 상품을 사다가 조리해서 먹는 게 대부분”이라며 “소비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데, 정작 수산물 가공업은 과거처럼 단순히 생선의 배를 따고 소금치는데 멈춰있으니 상품개발은커녕 생존도 위태로운 것”고 말했다.

백 대표는 수산가공식품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실제 상품화되는 기술들을 지원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해양수산부는 각종 지원사업에 있어 예산을 골고루 배분하려고 합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무조건 다수의 업체가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업체당 지원되는 예산이 적다보니 해수부에서 지원을 받아 개발한 상품들이 실제 상품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품화와 수출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통한 가공상품 육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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