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76% 수준에 머물러…대표기종 실적부진 주요인

농기계시장이 산업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만큼 큰 폭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정부융자지원 판매실적(현금판매 제외)을 기준으로 한 6월말 현재 농기계 내수 실적은 3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5129억원에 비해 무려 23.2%나 급락했다. 거의 4분의 1수준의 농기계시장이 공중분해돼 버린 것이다.

이같이 농기계시장이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대표기종들의 실적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종별 판매실적을 보면 트랙터의 경우 6월말까지 4546대, 2096억원이 융자 판매돼 전년동기 5655대, 2797억원 대비 수량은 19.6%, 금액으로는 25%나 감소했다. 봄철 대표기종인 승용이앙기의 경우에도 6월말까지 2820대, 661억원의 실적으로 전년 동기 3331대, 827억원에 비해 수량으로는 15.3%, 금액으로는 20%가 줄었다. 하반기 대표기종인 콤바인 역시 6월말까지 253대 170억원의 실적으로 전년 동기 315대, 250억원 대비 수량은 19.7%, 금액으로는 32%까지 폭락해 수확기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과수용 대표 기종인 스피드스프레이어도 큰 하락폭을 면치 못하고 6월말까지 1198대, 313억원의 실적을 보여 전년 동기 1444대, 422억원보다 수량은 17%, 금액으로는 25.9%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대표기종의 실적 하락세는 농작업기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트랙터에 부착해 사용하는 로터베이터나 로우더 등도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기계시장의 사상 전례 없는 폭락현상은 쌀값 하락 등에 따른 농가 구매력 급감, 경지면적 축소, 농기계 가격 인상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환경규제에 따른 농용엔진에 대한 TIER4적용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TIER3엔진 장착 모델에 대한 밀어내기식 영업이 지난해까지 이어진 것도 농기계시장 하락세를 부추긴 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농기계시장이 농업여건에 따라 수십년간 판매 등락을 거듭해 왔지만 올해와 같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농기계산업 역사상 처음이다”며 “하반기 콤바인 시장도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농기계시장 폭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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