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된 가운데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닭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포충기가 출시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주)백광씨엔에스와 일본 (주)도쿄푸드의 기술진에 의해 공동개발된 ‘와구모 하우스’가 바로 그 제품.
 

백광씨엔에스에 따르면 ‘와구모 하우스’는 닭진드기의 행동특성을 이용한 제품으로 화학적인 살충 성분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닭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고, 열악한 계사 시설로 인해 닭진드기 제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농장에서 화학적인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계란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고 살충제 내성문제를 크게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품 공동 개발자인 이병우 박사(백광씨엔에스 대표)는 “닭진드기를 화학적 방법이 아닌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와구모 하우스’”라며 “농장이 지저분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선 닭진드기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동물복지농장도 예외는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제품과 관련, “‘와구모 하우스’는 닭진드기의 행동특성을 이용해 유인·포집하는 형태로 개발됐다”며 “포집된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손쉬운 설치와 단순 소각으로 노동력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이 박사는 최근 CIS(독립국가연합)에서도 ‘와구모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진드기 특성 활용…살충제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닭진드기는 0.5mm 정도의 크기로 작아 발견이 쉽지 않고 낮에는 벽면, 바닥 틈새 등에 숨어 지내다가 밤에 나와 흡혈을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발육이나 증식이 빨라 군집이 폭증하게 된다.
 

이 같은 닭진드기가 농장에 기생할 경우 닭의 피를 흡혈해 닭이 빈혈에 의한 산란율 저하와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와구모 하우스’는 농장에서 적당한 위치에 포충기를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닭진드기가 포집되는 원리를 적용한 특허제품이다. 닭진드기의 포획 상황을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하고, 포획 후 소각하는 것으로 닭진드기를 박멸할 수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와구모 하우스’는 다공성의 산호석(fossilized coral)을 포함하는 와구모 유인용 조성물을 사용해 포집하는 형태로 개발됐고, 현재 한국과 일본에 특허(등록특허 10-1705543)를 완료했다. 제품의 원리는 골판지의 구멍을 와구모 유인통로로 활용해 그 안에 특허기술로 만든 유인용 조성물을 넣어 포집토록 설계돼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주)대한뉴팜을 통해 국내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김종성 대한뉴팜 이사는 “산란계를 예로 300~500마리당 1개 제품을 사용하면 되고 1만마리의 규모에 20개 정도 제품을 설치하면 돼 설치와 수거 등 관리가 전반적으로 쉽다”며 “지난 3월 경북 칠곡에서 농장 실험을 했고, 최근 경기, 호남 등지에서 농가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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