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올림픽 대교를 타고 팔당대교를 지나 찾아간 곳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우리에게는 반딧불이 축제로 더 잘 알려진 양평군은 수도권의 유일한 생명수인 팔당상수원이 있는 지역이다.
길 옆으로 넓게 펼쳐진 들녘에는 각종 유기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는 비닐하우스들이 눈에 들어 왔다.

현재 팔당상수원지역내 농가들은 하우스재배 10만평, 노지재배 20만평에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지역이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유기농업지역으로 유명해진 것은 팔당상수원유기농업운동본부의 역할이 컸다.
1995년 설립된 팔당상수원유기농업운동본부(대표 정상묵)는 경기 양평·남양주·광주군의 유기농가들이 모여 설립한 생산공동체다.

설립초기 12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던 팔당상수원유기농업운동본부의 현재 회원수는 79명.
정상묵 팔당상수원유기농업운동본부 대표는 “이제 농업도 환경을 보전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는 지역 특성상 농업인들도 소득원을 찾기 위해 일찍부터 유기농업에 발을 들여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원들 모두 전문 유기농산물 생산농가인 만큼 회원농가중 40여농가가 정부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이들 회원농가들이 생산한 70여가지의 유기농산물은 본부에서 마련한 2대의 차량에 실려 유통사업단인 (주)새농을 통해 농협 하나로클럽과 갤러리아 등 백화점, 한화마트, LG마트, 생협, 전국의 유기농전문매장 등에 공급되고 있다.

재배된 유기농산물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이나 소비자단체의 안전성검사를 통해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유통업체에 납품시에도 일반 농산물보다 채소는 30%가량, 과일류는 50~70%가량 높게 거래된다.
이로인해 지난해는 23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 회원농가당 소득도 2000~8000만원가량 유지하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내 농산물 생산량중 유기농산물의 비중은 5%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팔당상수원유기농업운동본부는 올해부터 유기농산물을 품목별로 단지화해 생산력을 높이는 상업 유기농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기농업은 생산기술의 습득이어렵고 생산비용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크므로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 만들기 위해선 규모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정대표는 “상추, 파, 깻잎 등 생산규모가 큰 유기농산물은 개별 품목으로 단지화하고 나머지는 나물채소류, 근채류, 국거리류 등 부류별로 9~10개로 나눠 규모화시킬 계획”이라며 “향후 규모화된 유기농산물 처리를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65평 집하장과는 별도로 80평에 달하는 집하장을 새로 건축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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