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공기술 개발…부가가치·성장가능성 제고를
해양환경오염 대비한 양식어업 구조변화 필요

올해 양식어업은 김 수출이 일시적으로 참다랑어 수출액을 넘어서는 등 양식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다.

반면 고수온이 2년연속 나타나는 등 해양환경변화의 영향이 눈에 띄었으며 이같은 문제를 해소키 위해 미래양식포럼을 중심으로 첨단양식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1) 수산정책 - 장홍석 KMI 수산정책연구실장
  (2) 연근해어업 - 이정삼 KMI 어업자원연구실장
  (3) 양식산업 - 마창모 KMI 양식산업연구실장
  (4) 국제·원양 - 정명화 KMI 국제수산연구실장

# 김 수출 5억달러 달성
“양식분야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는 김 수출금액이 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김 수출금액이 참치수출금액을 넘어서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이는 영세어업인과 가공업체가 주류가 된 김양식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견기업들이 주류를 이루는 원양참치어업의 수출금액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동시에 김 양식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김 수출액의 성장에 맞춰 이제 우리나라가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 김 원초를 수출하는 것으로는 우리가 힘들여 생산해도 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을 태국 등 가공국에서 가져가게 된다.

김 양식업의 부가가치를 우리나라가 흡수할 수 있도록 가공기술 개발 등에 보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산과 유통·가공에서도 자동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김양식산업은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김을 양식할 수 있는 적지도 한계가 있는 터라 현재 방식으로는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김 양식분야와 하역 등 유통의 자동화, 육상채묘시 판독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노동집약적 구조를 기술집약적 형태로 전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개선해야한다.”

# ‘상수’가 된 해양환경변화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고수온에 따른 피해가 또 발생했다.

지난해에만해도 ‘일시적 현상’ 또는 ‘이상수온’이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해양환경오염에 따른 자연재해가 양식어업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이제 환경이 주는 신호를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안되며 양식어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올해 광어 판매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그 이면에는 어장환경악화에 따른 치어 생산부진과 광어 양식과정에서 폐사량이 증가한 것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구조적인 변동이 필요한데 외국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 예가 노르웨이의 투자전문기업인 브로드스톡사가 덴마크의 순환여과식 첨단양식시스템 1위 기업인 빌룬트를 인수한 것이다.

브로드스톡사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했던 얘기는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인수’한다는 것이었다.

양식업 역시 환경악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제 외부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육상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환경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의 양식어업의 도입이 필요하다. 다랑어 등 외해양식이 필요한 어종은 외해로 나가고,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어종은 육상수조식으로 전환해야한다.

향후 바다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증가할 경우 레저인구와의 마찰도 예견되는 만큼 앞으로는 양식어업에도 구조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 첨단양식기술 개발 본격 추진
“미래양식포럼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올해의 주요한 이슈중 하나다.

제2회 미래양식포럼에서 170여개 업체가 모여서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 민간중심의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정부 중심의 기술개발에서 민간중심으로 전환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보고 있다. 우선 추진되는 것은 부력관 표준화다.

표준화가 안된 부력관은 업체 난립으로 수출시 인증문제, 사후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에 플라스틱 공업협동조합 등이 가두리시설의 부력관 표준화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표준화를 추진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발전소들이 기금을 출연, 첨단양식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민간의 투자로 양식어업과 관련한 기술이 개발될 경우 어업인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첨단양식기술 개발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은 물 사용량과 오염물질배출 저감, 식품의 위생안전성 담보, 속성장, 내병성, 사료요구율 개선 등이다.

이 과정에서 어업인들이 현장에서 부딪혔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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