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21세기 농정모토가 친환경농업을 표방하고 있으며, 농작물의 병해충 방제기술 또한 더욱 환경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유기농법이나 자연농법 등 친환경농업의 급속한 확대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는 또 화학농약을 대체할 미생물제의 종류 및 사용량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이에따라 미생물농약개발 현황을 비롯해 문제점,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①국내·외 개발 현황
②농업인들 인식 바뀌어야
③농약원제 보유국 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화학농약을 대체하기 위해 생물농약에 대한 등록규정과 관리체제를 마련,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선진국들은 이에따라 현재 200여종의 생물농약을 연구하고 있으며, 생물농약중 미생물농약은 이미 60여종이 개발돼 친환경농사에 쓰여지고 있는 등 환경친화적 방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물농약에 대한 연구는 1927년 감자 더뎅이병 방제용으로 방선균을 이용한 것으로 부터 시작됐으며, 세계 최초의 실용약제는 1958년 일본에서 개발한 벼 도열병 방제약제인 `브라스티시딘(Blasticidin)''이란 항생물질이다.
외국에서 등록된 미생물농약의 원제를 살펴보면 곰팡이와 세균이 각각 36.7%와 31.7%로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바이러스 18.3%, 기생성 선충 13.3%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생물농약의 보급확대를 위해 미생물농약의 저독성 인정, 등록기간 단축 및 비용감면, 등록우선권 부여 등 국가차원의 지원정책을 수립해 지원해 주고 있어 미생물농약개발에 대한 열기를 반영해 주고 있다.
이에반해 국내의 경우는 생화학농약인 비티(Bacillus thuringiensis)제 만이 해충 방제를 위한 생물농약으로 등록돼 있을 뿐 식물의 병을 방제하기 위한 생물농약 또는 미생물농약으로 등록된 것은 단 한건도 없는 실정이다.
비티제의 경우도 외국에서 개발된 미생물을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품목은 비티수화제, 테프루벤주론·비티 수화제 등 2품목에 불과하며, 나머지 비티아이자와이 액상수화제, 비티아이자와이 입상수화제, 비티쿠르스타키 액상수화제, 비티쿠르스키 입상수화제 등 4품목은 수입완제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생물농약의 연구인력이 소수인데다 산발적인 단편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국내 유용자원 조사 및 미생물자원 보존, 작용기작, 균주개량 등의 기초기술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미생물제 또는 토양미생물제는 미생물 비료로 등록돼 유통되고 있으며 미생물제란 용어 역시 생물적방제제, 길항미생물제, 토양미생물제, 생물농약, 미생물농약 등으로 혼동돼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행히 농촌진흥청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농약의 개발·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2000년 6월7일 선진국의 등록기준에 비해 크게 완화된 `미생물농약의 등록시험방법 및 등록신청서류 검토기준'' 및 `농약품목등록 시험연구기관 지정기준''을 제정, 고시해 미생물농약 개발이 활성화 및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국내 미생물 관련업체, 대학, 벤처기업 등에서는 미생물농약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등록을 위한 시험을 실시중에 있으며, 이미 곰팡이, 세균 등 약 20여종의 미생물은 개발단계에 있다.
특히 개발 미생물가운데 5종의 미생물에 대해서는 특허가 나왔으며, 6종의 미생물이 특허출원중에 있다.
또 대유, 동부한농, 경농 등 7개 업체에서 14종의 미생물 농약을 개발해 등록시험을 신청해 놓고 있어 향후 1~2년 내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미생물농약이 정식으로 등록돼 농가에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자명 길경민
- 입력 2002.01.14 10:00
- 수정 2015.06.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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