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조합 찾아다니며 운영 노하우 습득
조합 강점 살려 경제사업 인프라 확충…자산·수익 모두 성장

▲ 한림수협의 제빙시설 전경. 한림수협은 공격적인 경제사업 인프라 확충으로 어업인의 편의를 제고하고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

조합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조합이 있다.

적기시정조치 조합에서 경제사업 중심의 우량조합으로 변신한 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9일 한림수협을 찾아 변화하고 있는 조합에 대해 들어봤다. 

# 자산 20배로 ‘껑충’

한림수협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는 사업규모와 자산의 성장세다.

한림수협에 따르면 조합의 사업규모는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이 취임한 2010년 1748억원에서 지난해 2983억원으로 1.7배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동안 조합의 자산은 99억원에서 1933억원으로 20배 가량 증가했으며 자기자본금은 55억원에서 171억원으로 3.1배 늘었다.

더불어 조합의 직원은 2010년 14개부서 67명에서 지난해 말 17개 부서 129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덕에 2010년 적기시정조치 조합이었던 한림수협은 91개 일선 수협 중 우량조합으로 손꼽히는 조합이 됐다.

김시준 조합장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국의 우량조합들을 찾아다니며 운영노하우를 배웠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수협의 강점을 찾아 사업을 늘린 결과 자산과 수익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림수협이 운영중인 FPC 내부 전경.

# 기반 확충통한 경제사업 활성화 ‘중점추진’

한림수협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사업 중심 조합이다.

2010년 1025억원이었던 한림수협의 위판액은 지난해 1380억원까지 늘었으며, 조합으로 위판하는 어선의 세력은 2010년 29척에서 83척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얼음공장 증설과 FPC(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동결시설과 저장시설 확충 등 경제사업과 관련한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업인들의 이용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경제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다보니 어업인의 조합 전이용이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용고 배당 등을 실시하며 조합원들의 조합 이용이 또다시 늘어나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된 것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에서 냉장시설을 증설할 당시 직원들도 냉장시설 증설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보인바 있다”며 “시설 증설이후 운영효율화에 만전을 기한 결과 지금은 한달에 4000만~5000만원씩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성공사례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직원들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으며 이는 곧 사업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교육지원사업 확대에 만전
한림수협은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제 복지조합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지원사업으로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조업여건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자체적인 어업인 복지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오는 가을에 착공 예정인 복지지원센터에는 대회의실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마련하는 동시에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스포츠댄스 등의 강습을 받거나 예식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더불어 어업인들과 외국인선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회센터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복지지원센터에 상호금융점포와 수협마트, 선수용품공급소 등을 마련해 복지지원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수익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의 경영이 안정권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는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지원사업과 환원사업을 확대하는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

<인터뷰>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
“협동조합은 영리법인이 아닙니다. 상호금융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업인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갖추는 동시에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협 본연의 역할입니다. 조합원들이 조합을 믿고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수익은 개선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은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그는 “취임 당시 조직의 혁신과 어업기반시설확충을 통한 경제사업 활성화, 조합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 회복을 주요 과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해이해진 조직기강을 바로잡고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조합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조합장 취임이후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바로 잡기 위해 명확한 상벌체계를 확립했다.

협동조합 직원으로 조합원을 위한 사업들에 매진하는 직원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하는 반면 기강해이 발생시 강하게 징계했다.

더불어 김 조합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의식개선을 위해 매월 첫째 주는 전직원 조회, 둘째 주와 넷째 주는 간부직원 조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김 조합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으로 취임 이후 8년여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조합의 경영은 확실히 안정권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조합 성장의 과실을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나누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의 교육지원사업비를 큰 폭으로 늘리고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과 복지지원사업도 늘리고자 합니다. 조합원 지원사업들을 제대로만 하면 조합원들이 인정하고 조합을 이용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불어 지난 8년여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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