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질 개발·마케팅 역량 제고 ‘열쇠’
‘제살 깎아 먹기식’ 경쟁 지양…해외서 돌파구 찾아야

<글 싣는 순서>

(상)지금은 드론 전성시대
(중)해외시장을 두드려라
(하)CSV로 가치를 더하다

작물보호제 업계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규모가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는 만큼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업계의 ‘제살 깎아먹기식’ 치킨게임을 지양하고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 원제·완제 수출로 시장 확대

LG화학의 자회사인 팜한농은 글로벌 기업의 일원답게 작물보호제 업계에서도 수출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라도, 메타미포프, 피리벤족심, 비스트리플루론, 플루세토설퓨론 등 5개 제품의 해외 수출을 진행 중이다. 특히 팜한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물질 비선택성 제초제 테라도는 중국,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 등록을 진행 중으로 팜한농 해외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음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 메타미포프도 눈에 띈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방글라데시, 태국 등에는 원제로, 말레이시아와 에콰도르에는 완제품으로 수출이 진행되면서 팜한농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에콰도르, 콜롬비아에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인도, 브라질,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에 대한 등록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LG화학이 개발한 신물질 수도용 제초제 피리벤족심은 싱가포르에 원제로, 필리핀·태국·베트남·스리랑카·파나마 등에는 완제로 수출이 진행 중이며 팜한농이 개발한 신물질 살충제 비스트리플루론도 일본, 싱가포르, 사우디, 알제리 등에는 원제로, 스리랑카에는 완제로 공급되고 있다.

수출 실적만으로는 신젠타코리아가 가장 많다. 신젠타코리아는 익산 공장에서 총 80여개에 이르는 작물보호제를 생산, 아시아태평양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기준 2억 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기록해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 마케팅·서비스 역량 통한 해외 진출도

SG한국삼공의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진행 단계이지만 해외시장에 마케팅과 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밀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제조사에서 마케팅을 겸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는 유통에서 도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기술보급, 제품설명, A/S 등 마케팅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복안인 것이다.

이에 SG한국삼공은 현재 베트남에 작물보호제를 공급, 유통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재배 관련 마케팅과 더불어 작물보호제 판매를 추진 중이다.

한동우 SG한국삼공 대표이사는 “현재 베트남 시장 진출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 여기에 마케팅 역량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시장성 높은 그린 바이오 분야

최근 업계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생물농약 등 그린 바이오 분야도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풀이된다.

생물농약의 경우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시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시장도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팜한농, SG한국삼공, 경농 등 국내 업체들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팜한농의 경우 국내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샘플을 보유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으며 생물농약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SG한국삼공 역시 최근 인수한 미생물 관련 자회사를 통해 역량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물농약에 대해 오랜 기간 주목해온 경농도 미생물 분야 사업 다각화와 다양한 생물농약 제품군 개발 및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김용환 팜한농 대표이사는 “작물보호제 업계에서 해외 시장 진출이나 수출은 기존 거대 글로벌 회사들과의 경쟁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어렵다”면서도 “팜한농은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대표를 넘어 글로벌 Top 10기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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