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 자원화 활발히 추진돼야”
고품질 가축분 퇴비 공급…비료관리법 개정 필요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충분한 발효과정을 거친 고품질의 가축분 퇴비는 토양오염을 줄이고 땅을 살립니다. 때문에 가축분의 자원화는 더욱 활발히 추진돼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가축분보다 음식물 폐기물을 더 많이 함유한 일반퇴비가 가축분 퇴비로 표기돼 유통되는 등 가축분 퇴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조합 차원에서의 대응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홍채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 이사장은 가축분 자원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축분 퇴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해결해야 할 사안을 지적했다.

박 이사장으로부터 부숙유기질비료(가축분 퇴비 및 일반 퇴비) 산업 현안과 현장 애로사항,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합의 역할 등을 알아봤다.

# 부숙유기질비료 산업 현안 및 현장 애로사항은

현재 부숙유기질비료 업계에서는 부숙유기질비료 중 가축분 퇴비와 일반 퇴비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동일한 것에 논란이 일고 있다. 부숙유기질비료는 가축분 함량에 따라 가축분 퇴비(동물 가축분 함량 50% 이상)와 일반 퇴비가 나뉘는데 지원금이 같다 보니 더 많은 가축분을 사용해 퇴비를 만들 유인이 없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 퇴비제조 업체가 가축분보다 음식물 폐기물 등을 더 많이 섞어 만든 일반 퇴비를 가축분 퇴비로 표기하고 유통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퇴비제품의 품질 검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 개탄할 일은 폐기물처리업자로 등록된 퇴비제조 업체가 음식물 폐기물을 수거해 퇴비 원료로 사용하면 정부로부터 폐기물 처리비용을 지원받고 퇴비판매 보조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가축분 퇴비제조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가축분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힘들어한다. 사실 가축분 퇴비제조 공장은 가축분 처리를 지원하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설립된 것이 많다. 또한 충분히 발효된 가축분은 토양의 이로운 유기물을 함유한다. 그럼에도 가축분 퇴비제조 현장은 오염원이라는 멸시와 감시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가축분 퇴비는 부숙유기질비료 시장에서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 가축분 자원화 활성화를 위한 조합의 역할과 개선방안은

가축분유기질비료조합은 가축분 자원화를 활성화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가축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코자 조합원부터 고품질의 가축분 퇴비를 공급토록 장려하고 있다. 가축분유기질비료조합의 조합원은 모두 충분한 발효과정을 거친 가축분으로만 퇴비제품을 만든다.

또한 비료 담당 공무원과 농업인, 인근 주민들이 가축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등도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축분유기질비료조합은 비료품질검사를 강화키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비료관리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함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비료제품 품질검사를 시행토록 비료관리법이 개정된다면 불량 퇴비의 유통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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