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코백신·유행성폐렴 백신 혼합된 신제품 '출시'
생산성 제고·접종 편의성 '두 마리 토끼' 잡아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돼지 호흡기 백신에 관한 백신 접종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양돈장의 생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돼지써코바이러스 관련 질병이나 유행성폐렴 등 돼지 호흡기 질병이 주로 백신 접종을 통해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백신 접종 트렌드는 농가는 물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양돈장의 생산성 제고와 접종 편리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백신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농가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 호흡기 혼합 백신 잇따라 신제품 출시

동물약품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호흡기 백신은 써코백신과 유행성폐렴 백신이 있고,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다국적회사를 중심으로 써코백신과 유행성폐렴 백신의 혼합백신이 출시됐다. 

지난해는 조에티스에서 ‘포스테라 PCV MH’ 제품이 출시됐고, 올해는 MSD에서 ‘포실리스 PCVM’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두 제품 모두 3주령 자돈에 1회 접종으로 돼지써코바이러스 관련 질병과 유행성폐렴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이에 앞서 베링거인겔하임의 경우 ‘인겔백 써코플렉스’와 ‘인겔백 마이코플렉스’를 혼합해 동시에 접종하는 ‘플렉스콤보’가 많은 양돈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동약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행성폐렴 백신은 1주령에 접종하는 조에티스의 ‘레스피슈어원’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3주령에 접종하는 백신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에티스에서 3주령에 유행성폐렴 백신을 접종하는 ‘포스테라 PCV MH’를 출시하면서 유행성폐렴 백신을 1주령에 접종하는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 농가 선택지 다양해져

신제품 출시로 써코백신과 유행성폐렴 백신을 3주령에 동시 접종하는 방법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양돈장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돼지 호흡기 질병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선택지가 보다 다양해졌다. 양돈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돼지 호흡기 질병 백신 프로그램을 다시 고민해 볼만한 시점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백신 접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프로그램의 변경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돈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백신의 종류나 변경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동시에 여러 개의 백신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에 사용하던 써코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는 유행성폐렴 백신을 선택해 생산성을 관찰하는 것이 백신 변경에 따른 영향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변경 시기는 호흡기 질병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겨울철이나 환절기를 피해서 적응 기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관계자는 “자돈에서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질병)가 문제가 되는 농장에선 베링거인겔하임의 써코백신과 유행성폐렴 백신, 그리고 PRRS 백신까지 동시에 접종하는 ‘3플렉스’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IPVS(세계양돈수의사대회) 2018’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장의 자돈에서 써코백신과 유행성폐렴 백신에 PRRS 백신까지 추가로 적용한 후 이유후 폐사율이 평균 10.62%에서 7.8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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