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성장하는 펫푸드시장, 수산업계 대응방안은
반려동물 2026년까지 '증가세'…글로벌 기업 매출 '성장' 국내업계는 '위축'
눈에띄는 반려동묘 '성장세'…틈새시장 공략해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성장세에 대응해 수산업계도 펫푸드시장 개척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산업 성장에 따른 수산분야 펫푸드 산업 활성화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2014년 5000억원 수준인 펫푸드시장이 2022년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들며 수산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펫푸드 시장개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위원의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펫푸드산업의 현황과 수산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해 짚어본다.

# 반려동물, 2026년까지 ‘증가’ 전망
반려동물 사육마릿수는 2026년까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32만마리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사육마릿수는 2022년 1300만마리까지 증가한 이후 증가폭이 둔화, 2026년에 1320만마리로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반려동물 사육마릿수 증가세에 따라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매출액 역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8년 2조6510억원인 반려동물 연관산업 매출액은 2022년 4조1739억원을 기록, 2016년대비 2배로 성장하는데 이어 2032년에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업태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반려동물용 사료산업이 2011년 3852억원에서 2014년 4940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8.7%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수의서비스는 2011년 3549억원에서 2014년 6550억원으로 증가, 연평균 22.7%의 성장세를 보였다.

동물 및 관련용품 시장은 2011년 2874억원에서 2014년 3848억원으로 연평균 10.2%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장묘 및 보호서비스는 167억원에서 338억원으로 연평균 26.4%가량 성장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매출액 중 약 30%가 펫푸드시장 규모일 것으로 가정할 경우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2022년 약 1조2000억~1조3000억원 가량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기업 ‘성장’ 국내업계 ‘위축’
펫푸드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국내 업계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펫푸드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마즈와 네슬레의 연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59.1%를 기록하는 등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데 마즈와 네슬레의 펫푸드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그 외 빅하트, 힐스, 블루버팔로까지 포함한 상위기업의 펫푸드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반면 국내 동물용사료 및 조제식품 개별업체의 규모는 업체당 종사자 수가 연평균 7.5%씩 감소하고 있으며 업체당 매출액 역시 연평균 12.7%씩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 두드러지는 반려묘 성장세…틈새시장 공략해야
국내 반려묘 사육마릿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62만8689만마리였던 반려묘 사육마릿수는 2015년 189만7137마리까지 증가해 연평균 24.7%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려묘는 수산물 소비량이 많은 반려동물로 실제로 실바 호주 디킨대학 교수가 추정한 반려묘 1마리당 연간 섭취하는 수산물의 양은 13.71kg이다. 2015년 기준 국내 반려묘 사육마릿수 추정치에 대입할 경우 반려묘가 섭취하는 수산물의 양은 연간 2만6000톤에 달한다.

이 수치는 반려묘용 통조림 수산물 소비량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분과 건사료에 들어가는 수산물을 포함할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현지화한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후발주자인 국내기업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따라서 국내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국내 펫푸드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 연구위원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사실 중 하나는 반려동물을 사육하는 사람들 중 30% 가량이 원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해서 급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틈새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기존의 다국적 기업이나 해외수출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며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펫푸드 산업육성, 제도적 지원 필요
반려동물 연관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펫푸드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펫푸드의 원료 성분비 표기를 제도화하고 원료 프리미엄 인증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펫푸드 관련 R&D 확대, 펫푸드 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수산분야 기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R&D를 통해 펫푸드 원료로 해조류, 황태 등 한국식 펫푸드를 시장화 하는 방안을 개발하는 동시에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를 펫푸드 원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장 연구위원은 “반려묘 사육마릿수는 연평균 24.7%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산물을 원료로 하는 반려묘용 펫푸드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펫푸드 틈새시장 선점,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펫푸드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도, R&D, 원료확보, 홍보문화 등의 영역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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