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중심으로 생산량 늘어…어류양식은 정체·감소
안정적 어류양식어업 위한 사료자원 확보 절실
수요 횟감용 '한정'…생산성 개선으로 가공품 시장 개선해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세계 어로어업 생산량이 감소세에 있는 가운데 수산물 소비는 증가하고 있어 양식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양식산업은 해조류를 중심으로 양적인 성장를 거두고 있지만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인 어류양식 등은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어류양식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본다.

  (上) 양적성장에 머무른 양식산업성장
  (下) [지상중계] 양식산업 미래산업화, 무엇이 필요한가 토론회

# 늘어난 생산량, 해조류가 대부분
양식산업이 성장세에 있지만 증가한 생산량의 대부분을 해조류가 차지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생산량은 1970년 94만톤에서 빠르게 증가, 2000년대 중반에 300만톤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빠른 증가세가 이어져 최근에는 320만톤 전후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981년 153만톤을 기록한 이래 빠르게 감소, 2016년에는 90만톤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식어업 생산량이 전체 수산업 생산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양식어업의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외형적인 성장에 불과할뿐 질적인 성장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양식수산물 생산량은 230만톤을 기록해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61%를 차지했지만 양식어업 생산금액은 2조9400억원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액의 3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 배경에는 해조류 생산량의 급증이 자리잡고 있다. 양식어업 생산량 증가를 견인하는 해조류를 보면 2001년 37만3538톤에 머물렀던 생산량이 15년만인 2016년에 136만톤 가량으로 100만톤 가량 증가했다. 생산된 해조류의 3분의 1 가량은 양식어업 사료로 재투입된다는 점을 볼 때 실질적인 생산량 증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국민들이 즐겨먹는 해면어류양식어업의 생산량은 2010년 8만75톤에서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8만6000톤 가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 사료자원 확보 ‘비상’
어류양식어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사료자원확보문제로 어류양식어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어류양식어업은 미성어나 치어로 만든 생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어류양식어업 생산에 소요된 생사료는 49만4796톤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수입생사료 8만7900톤 가량을 제외하더라도 약 40만톤 이상이 연근해에서 생산된 생사료다.

대표적인 어류양식품목인 광어의 경우 사료요구율(FCR)이 5kg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연산 어류 5kg을 투입해 1kg의 양식어류를 생산하는 기형적인 구조인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성어 남획 저감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해수부가 수립하는 수산자원관리정책이 시행될 경우 기존에 사료로 이용했던 미성어나 치어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 생사료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동향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실정이다.

양어용 사료자원인 어분의 경우 페루 등 주요 엔초비 생산국가의 생산량에 따라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어류양식어업 생산량이 증가하는 반면 수산자원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강화되면서 국제 어분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00년 1톤당 413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어분가격은 2013년 1톤당 1747달러수준까지 급등한 이후 지난해에는 1365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촌연구실장은 “전 세계적인 양식산업 성장으로 국제 어분수요는 증가세에 있는 반면 국제 어분공급량은 한정적인터라 국제어분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더불어 국내에서도 수산자원보호를 위해 사료로 활용되는 미성어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양식산업을 위한 사료자원 확보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 수요는 횟감용에 ‘한정’
어류양식어업이 직면한 또다른 문제는 국내의 양식어류 수요가 횟감용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린하베스트를 비롯한 글로벌 양식기업의 경우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다양한 형태의 양식어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양식어류시장은 횟감용 시장에 그치고 있는데다 양식어가의 생산성은 다른 나라에 크게 미치지 못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양식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해서는 국내 양식산업의 생산성 개선을 바탕으로 가공품 시장을 개척해나가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 실장은 “외국의 경우 양식수산물이 가공을 거치면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구조이지만 우리나라는 주 수요처가 횟감용에 한정돼 가공을 거칠 경우 부가가치가 오히려 낮아진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 양식산업의 규모화와 첨단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 수출시장과 가공품 시장 등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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