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실정에 맞는 분뇨처리 시설 필요
자가형 소형분뇨처리시설이 해답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축산농가들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어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 그들이 사육현장에서 실제 실익증진 효과를 봤다고 할 때 한우대학의 필요성을 더 절감합니다.”

최근 열린 제2기 홍성축협 한우대학 졸업식장에서 이 과정 주임교수를 맡아온 김건중 공주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충남 서부지역의 어지간한 농축산인은 다 알 정도로 한우에 관한 폭 넓은 강의와 저술, 현장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지난 19년간 공주대 ‘한우대 최고과정’을 이끌어 왔고 현재 공주대 예산캠퍼스의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 한우 주임교수다.

그는 “300억, 500억 들여서 짓는 대형 분뇨처리시설은 우리 농촌 실정에 잘 맞는다고 볼 수 없다”면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려고 하니 자꾸 민원이 폭주하고 부작용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농장에서 나온 축산분뇨는 농가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자가형 소형분뇨처리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번 2기 한우대학 현장실습에서 봤듯이 영주의 덕흥농장의 경우 축사 깔짚으로 사용한 톱밥을 이용해 발효건조식 자연순환농법만으로도 악취 없는 현대적 축산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협이나 영농법인 등 특정단체에 몇 백억원의 예산을 주는 대규모 처리장만 고집하지 말고, 마을단위 혹은 농장단위 소규모 처리장을 활용할 수 있게 정책을 바꿔 ‘보조+융자+자부담’의 원칙을 정해 지원정책을 바꾸는 것이 친환경축산, 소위 냄새 없는 축산업을 구현하는 첩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억2000만원 가량의 예산만 투입해도 소 400마리 규모의 분뇨처리시설을 완벽히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연간 1200~1300만원 어치의 톱밥을 깔짚으로 사용하면 얼마든지 악취 없는 축산, 자연순환적 농장경영이 가능하다”며 발효건조식 분뇨처리법을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