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수출 한데 모여 산업 지속가능성 '단단히'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수산부문


# 전복자조금

전복양식업계는 생산자와 유통인, 수출업계 등이 제각각 흩어져 산업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동해 왔다.

전복자조금이 가장 큰 성과를 낸 부분은 바로 산지의 생산자와 유통인, 수출업계 등을 한데 모아 산업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자조금을 구심점으로 전복생산·유통·수출 업계 등이 한데 모여 전복산업연합회를 구축,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규모 적어도 알찬 운영

전복자조금은 생산자 거출금 9억원과 정부의 지원금 9억원 등 총 18억원의 자조금을 조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조성된 자조금의 규모는 적어도 내실있는 운영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된 자조금 중 30% 가량은 홍보와 소비촉진, 30%는 생산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40%는 소비촉진행사와 R&D(연구개발)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정부 회계시스템을 이용하고 회계사를 통해 정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투명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김 자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 산지 물김폐기사업으로 폐기되는 김을 전복의 먹이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김자조금과 전복자조금의 공동이익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조금을 납부하는 어업인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 산지 조직화로 경쟁력 ‘UP’

전복자조금의 성과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산지조직화다.

전복양식업계는 종자생산과 양성, 유통, 가공, 수출업계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면서 산업의 불안정성을 강화하는 원인이 돼 왔다.

특히 봄철에는 출하물량이 쏟아지면서 생산자들은 양식장에 쌓인 물량을 판매하지 못해 곤혹을 치렀고, 가을이 되면 유통인들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자조금이 도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뿔뿔히 흩어져있던 전복산업계 종사자들은 자조금을 구심점으로 한데 뭉쳐 전복산업연합회를 구성, 전복양식산업의 당면현안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혼탁했던 유통시장은 점차 개선됐다. 생산자와 유통인이 대화를 통해 유통인들은 출하가 몰리는 봄철에 매입물량을 늘려잡고 어업인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량이 급감하지 않도록 출하물량을 늘렸다.

또한 수시로 과당경쟁이 이어졌던 전복수출업계는 전복산업연합회와 전복수출협의회 등을 통해 적정금액을 유지토록 했고, 그 결과 출혈경쟁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김중견 전복산업연합회 본부장은 “전복자조금의 가장 큰 성과는 종자부터 생산, 유통, 가공, 수출 업체가 전복산업연합회를 구성하고 전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된 것”이라며 “건립 중인 수산물수출물류센터가 준공될 경우 전복자조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남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전복자조금은 산지조직화라는 측면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자조금 사업이 제스프리나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와 같은 협동모델을 만들어내기에는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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