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비료 납품가격 하락·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이중고’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 퇴비 제조 시설 내에서 퇴비의 부숙이 진행되고 있다.

무기질비료 업계는 올해에도 악화된 경영수지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기질비료의 농협납품가격 하락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거란 전망에서다.

농협은 2016년 무기질비료 납품가격을 평균 23.3% 인하한 것에 이어 2017년에는 1.8%, 지난해는 1.3% 인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농협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목표를 달성코자 영농자재가격 2000억원 인하 계획까지 발표해 올해 무기질비료 납품가격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올해에도 무기질비료 업계는 악화된 경영수지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기질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원자재 중 요소 평균 가격(10월 집계)은 톤당 298달러로 전년 동기 평균 가격인 253달러 대비 15% 가량 상승, 암모니아 평균 가격은 톤당 298달러, 인이안(DAP)은 톤당 359달러로 전년 동기 평균 가격 대비 각각 13%, 14% 가량 상승했다.

한국비료협회 전체 회원사의 2017년 경영 수지는 전년 대비 165억원 감소했다.

반면 부산물비료 업계는 관련 법 개정과 예산 축소로 인해 예상되는 올해 시장변화에 대해 각각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최근 입법예고된 ‘비료 공정규격설정 및 지정’ 개정안은 음식물폐기물 건조분말을 혼합유기질·유기복합 비료의 사용가능한 원료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유기질비료 업계는 그동안 높은 비용을 들여 수입해왔던 유박류 원료를 국내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조달할 수 있는 음식물폐기물 건조분말로 대체해 제조가를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유기질비료 업계는 올해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예산이 지난해 대비 149억원 감소했음에도 판매가를 낮춰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가축분 함량이 높은 가축분 퇴비를 제조하는 업체일수록 제조가를 낮추기 어려워 올해 비료 공정규격 개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비료공정 규격 개정과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예산 축소로 인해 가축분 퇴비업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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