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무기질비료 농협 계통구매가격 협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료업계에 따르면 농협과의 무기질비료 경쟁 입찰 및 수의 시담 협의는 지난 12월 중순부터 진행돼 지난 10일 대부분 완료됐다.
이번 계통구매가격 협의는 시작 전부터 난항이 예고됐다. 그간 농협은 올해도 역시 농자재가격을 인하하겠단 입장을 밝힌데 반해 업계는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반영해 가격인상을 강력히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농협은 농업인의 소득 제고 차원에서 농자재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협은 2016년 무기질비료 납품가격을 전년 대비 평균 약 17% 인하했다. 2017년엔 1.8%, 지난해는 1.3% 인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비료협회 전체 회원사 당기순이익은 2016년에 전년대비 1116억원 감소했고 2017년에도 165억원이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는 봄철 냉해·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작물 피해로 비료 수요량도 줄었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무기질비료 농업용 출하량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91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103만1000톤 대비 11.3%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가 이어졌던 국제 원자재 가격도 업계의 이중고로 작용했다. 요소, 암모니아, 인이안(DAP) 등의 국제 원자재 평균 가격(지난해 10월 집계)은 전년동기 대비 13~15% 가량 상승했다.
이에 업계는 올해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은 지난 3년간의 인하분과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 등을 반영해 30% 가량 인상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
한 무기질비료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는 연속된 비료 납품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이윤 추구는 고사하고 고정비용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경영 악화를 면치 못한 만큼 올해 만큼은 최소한 고정비용은 회수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농가소득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그간 농자재가격 인하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업계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번 협의에서 업계와 농업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